김종민 감독의 선택, 이윤정의 이유있는 플레이 [더스파이크 코트뷰]

여자프로배구 / 김천/유용우 기자 / 2021-11-22 11:54:36
2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여자부 2위 팀인 KGC인삼공사와 4위 팀인 한국도로공사가 만났다. 상승세인 KGC인삼공사의 우세가 예상된 가운데 반전이 일어났다.

그 중심엔 한국도로공사의 신인 세터 이윤정이 있었다.

이윤정은 고교졸업 이후 실업행을 택했다. 프로행을 택하지 않고 바로 경기를 뛸 수 있는 수원시청에서 배구인생을 이어나갔다. KOVO 드래프트 시행 세칙 제 5조 2항에 따라 이윤정은 5년 동안 프로배구에 문을 두드릴 수 없었다.

▲ 2018년 전국체전 여자부 결승전, 수원시청과 포항시체육회의 경기에서 수원시청 이윤정이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유용우 기자)
▲ 2018년 전국체전 여자부 결승전, 수원시청과 포항시체육회의 경기에서 수원시청 이윤정이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사진=유용우 기자)

 

배구에 대한 열정이 컸던 이윤정은 5시즌이 지나 프로 진출에 도전했고, 2라운드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하며 기회를 잡았다.

21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이윤정은 데뷔 첫 선발 출전했다. 변화를 통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은 김종민 감독의 선택이었다. 선택은 적중했다.


이윤정은 세트가 진행될수록 안정감을 보였다. 켈시의 21득점도 대단했지만 다양한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돋보였다. 박정아 12득점, 배유나 10득점, 전새얀 6득점 등 모든 선수가 고른 득점을 올렸다.

세터 이윤정의 손끝에서 나온 볼배급의 결과였다. 하이라이트는 이윤정의 패스페인트 공격이었다.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을 경기에서 보여줬다. 다양한 루트에서 나온 공격에 KGC인삼공사는 속수무책이었다.

1997년생인 중고신인 이윤정이 서브를 넣을 때면 웜업존에선 응원의 목소리들이 들린다. 서브 라인으로 걸어가며 이윤정은 숨을 한껏 들이켜고 짧은 미소로 동료들에게 화답한다.
선수들 사이에 원팀이라는 강한 믿음과 신뢰가 느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좋은 팀 분위기 속에 3세트를 25-11로 가져오며 승리했다.

이윤정은 방송사 수훈선수로 선정된 인터뷰에서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중계방송 인터뷰가 끝나기를 마냥 기다리며 카메라 앵글 밖의 선후배 선수들은 물세례 세레머니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윤정의 이유 있는 눈물도, 선후배들의 축하 속에 지워지고 그녀의 얼굴엔 환한 미소만 남았다.


이윤정의 데뷔 첫 선발출전 경기,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한국도로공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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