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조송화 “뛰고 싶다” 대리인 “무단이탈 아니다”
- 여자프로배구 / 상암/이보미 / 2021-12-10 11:51:28
조송화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조송화는 1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법률대리인과 함께 참석했다.
조송화는 상벌위 소명을 위해 연맹을 찾았다. 대기하던 조송화 측은 상벌위가 먼저 열린 뒤 소명을 위해 10시 40분경 모습을 드러냈다. 조송화 측이 나온 뒤 구단도 소명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조송화가 먼저 취재진을 만났다. 조송화는 “아직 구단 소속이라서 인터뷰를 못하기 때문에 말하기가 좀 그렇다”며 ‘선수 생활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나’에 대한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YK의 조인선 파트너 변호사는 “지난 18일 구단 관계자가 설명한 내용이 담긴 기사에서도 무단이탈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기사를 보여주며 말했다. 이어 “단지 선수가 몸이 아픈 상황이다. 구단도 무단이탈을 최초에 인정하지 않았다.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면서 “선수는 본인의 건강과 생명을 관리해야 했다. 질병과 부상을 치료해야 하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대리인은 “선수 본인도 현재 계속해서 뛰고 싶고, 선수로서 구단과 연맹의 명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다시 한번 대리인은 팀을 나간 이유에 대해 “나간 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11월 16일 경기에 참여를 했고, 대기를 하고 있었고 구단에서 제공하는 차량 통해 이동을 했고, 종례까지 참석했고 감독님께 인사를 하고 갔다”면서 ‘구단이 거짓말을 한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 “구단에서 한 말이 거짓말인지는 구단 스스로 18일에 보도한 내용과 다르니 구단에(물어봐야 한다)...저희가 구단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상벌위에서 서남원 감독과 불화 얘기도 했나’에 대한 질문에 대리인은 “노코멘트다”며 “상벌위 내용은 비밀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IBK기업은행 주전 세터였던 조송화는 올 시즌 팀을 두 차례 이탈을 했고, 구단은 임의해지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서류 미비로 인해 불발됐다. 구두로 합의는 했으나 선수의 임의해지 신청서가 없었던 것이다. 팀을 떠난 조송화의 마음이 바뀌었다. 결국 KOVO는 구단의 임의해지 신청을 반려할 수밖에 없었다.
구단은 조송화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구단은 선수계약서 제26호 분쟁해결 2항 ‘당사자는 본 계약에 관한 분쟁에 대해 연맹 규정에 따라 상벌위원회에 결정을 신청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KOVO에 상벌위 회부를 요청했다.
당초 상벌위는 2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선수 변호인 측에서 연기를 요청하면서 10일에 진행됐다. 당시 변호인 측은 “상벌위에 성실하게 임하기 위해 의견 진술 및 소명 자료 제출을 준비하고 있으나, 연맹이 통지한 상벌위 개최일과 소명자료 제출 기한이 통지일로부터 이틀에 불과해 선수가 적절하고 충분한 의견 진술 및 소명의 기회를 보장받기에 지나치게 급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1993년생 조송화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 4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다. 흥국생명에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컵도 들어 올린 바 있다. 그러던 2020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조송화는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사진_상암/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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