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에이유’ 유서연 "진정한 살림꾼이 되고 싶어요" [팬터뷰]
- 매거진 / 이정원 / 2022-02-13 12:00:16
요즘 GS칼텍스에서 빛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바로 ‘믿쓰유’, ‘에이유’라는 별명을 가진 유서연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슈퍼 조커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팀의 든든한 주전 윙스파이커 한자리를 꿰차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며 기회를 준 차상현 감독 믿음에 완벽 보답했다. <더스파이크>는 1월 10일, 경기도 청평에 위치한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팬터뷰> 열네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된 유서연을 만나고 왔다. 언제나 팬들에게 ‘에이유’로 남고 싶다는 유서연과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전한다.
“인기 많이 실감하죠”
“감독님이 기회 주셔서 힘 얻어요”
thespike official_오랜만에 <더스파이크>와 만나는 거 같아요. 요즘 인기도 정말 많아진 것 같은데, 인기 실감하시나요.
<더스파이크>는 오랜만이라서 더욱 반가운 거 같아요. 정말 요즘은 장충체육관 오면 팬들이 많아졌다는 걸 느껴요. 팬들 만나느라 아는 지인을 못 만날 때도 있어요. 정말 거짓말 안 하고 한 발자국 떼면 팬들이 사진 찍어달라고 해요. 데뷔 후에 이렇게 인기 많은 시즌이 처음인 것 같아요.
thespike official_데뷔 첫 풀타임 주전 시즌을 치르고 있어요. 부담은 없나요.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믿고 기회를 주셨잖아요. 거기서 힘을 얻고 있어요.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실력 발휘가 조금 되는 것 같아요.
donghahaha_지난 시즌까지는 이소영-강소휘 ‘쏘쏘자매’가 이끄는 윙스파이커진이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강소휘-유서연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최은지 선수와 왼쪽 한자리를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쳤는데, 어떤 마음으로 경쟁에 임했나요.
소영 언니가 떠나면서 윙스파이커 한자리가 비어 있었기에, 저도 열심히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은지 언니와 경쟁하면서도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열심히 준비했어요. 은지 언니랑 서로 힘도 주고, 자기 할 거 열심히 했기에 딱히 경쟁이라는 느낌은 받지 않은 것 같아요.
ichbinjhk_득점 커리어 하이를 찍으셨는데, 도대체 비결이 뭔가요(유서연은 2월 14일 기준, 259점을 기록 중이다. 종전 기록은 2020-2021시즌에 세운 135점이다).
지난 시즌에는 주전이 아니었잖아요. 올 시즌은 주전으로 뛰다 보니 공도 많이 오고, 책임지고 잘 때리려고 해요. 또 (안)혜진이랑도 이야기 많이 하고요.
mandu11223044_GS칼텍스 선수들과 코트 위에서 어떤 말을 자주 나누나요.
전략 이야기도 하고, 분위기가 처질 때는 ‘웃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연패 빠졌을 때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우리답지 않게 분위기가 다운됐잖아요. 연습할 때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했어요.
신동하_지난 시즌 트레블의 영광을 함께 한 메레타 러츠(등록명 러츠)와 이번 시즌 함께 하고 있는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의 색깔이 전혀 다른데 유서연 선수가 생각하는 두 선수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러츠는 높이가 좋고, 모마는 스피드랑 파워가 있어요. 모마는 올 시즌 우리 팀 컬러랑 부합한 선수죠. 그리고 둘 다 성격이 좋아요. 모마는 처음에 낯도 가렸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장난도 많이 치고요. 아마 욕도 알 겁니다(웃음).
hyojin5326_원정 경기를 경기 하루, 이틀 전에 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 가져가는 필수 아이템 궁금해요.
딱히 챙기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김)유리 언니나 은지 언니는 자기가 쓰는 베개를 챙겨요. 저도 챙길까 했는데, 귀찮더라고요(웃음).
이Hh_경기 성적이 안 좋을 때,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나요.
배구 생각을 안 하려는 편이에요. 물론 가끔 연습 할 때도 있지만 푹 쉬려고 해요.
Vega Altair_나만의 루틴이 있나요.
경기 전 루틴이나 징크스는 딱히 없는 것 같아요.
soonheesee_등번호 19번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도로공사에서 세 시즌 동안 18번을 달았잖아요. 사실 GS칼텍스 와서도 18번을 하고 싶었는데, (권)민지가 있어 흥국생명 때 했던 19번을 택했죠. (18번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고등학교 때 18번을 했거든요. 그때 성적도 좋았고요.
“어릴 적 롤모델은 부모님”
부모님 덕분에 힘 내는 유서연
b_j_h_001_두 번의 팀 이적이 있었습니다. 흥국생명에서 KGC인삼공사로 이적 이후 곧바로 KGC인삼공사에서 한국도로공사, 그리고 도로공사에서 지금의 GS칼텍스로 오기까지. 세 번의 이적을 통해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요.
많이 옮기다 보니 정 떼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의외로 적응을 빨리한 것 같고,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는 걸 느껴요. (도로공사 떠날 때는 많이 울지 않았나요?) 도로공사 떠날 때는 많이 힘들었죠. 세 시즌 동안 함께 있었잖아요. 감정이 격해졌죠. 언니들, 동생들 모두 울다 보니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donghahaha_유서연 선수 집안은 배구 집안(아버지는 대한항공에서 선수 생활을 한 유영도 씨, 어머니는 선경인더스트리에서 선수생활을 한 김현정 경해여중 코치, 오빠는 유현상 KB손해보험 전력분석원)인데 배구를 하게 된 동기에는 가족의 영향이 있었나요. 그리고 집에서도 배구 이야기 하나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영향을 많이 받았죠. 저도 배구하고 싶다고 막 졸랐어요. 그러면서 어머니가 배구 코치로 있는 초등학교(평거초)로 전학을 갔어요. 그리고 집에서도 배구 이야기를 가끔 해요. 오빠도 지금은 KB손해보험에 있고 저도 선수로 뛰고 있잖아요. 조금씩 하죠. (지금은 KB손해보험 성적이 좋지만, 이전에 안 좋았을 때에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오빠가 항상 저에게 와서 ‘좋냐?’라고 물어봐요(웃음).
hweenal_가족들 모두 세터 출신이에요. 그런데 서연 선수는 세터가 아닌 공격수로 뛰기로 결심한 이유가 궁금해요.
가족들 모두 세터인 것을 아니까 저도 세터를 하고 싶었죠. 그런데 당시 초등학교 배구팀에 신장이 작은 선수들이 많았어요. 저도 신장이 막 큰 건 아니었는데, 또래 친구 중에서는 키가 좀 컸거든요. 공격할 사람이 필요했어요. 중학교 때도 세터를 해볼까 생각했는데 기회가 생기지 않았죠.
ykpark0629_부모님이 선수 출신이시기에 유서연 선수 경기력에 대해 칭찬을 많이 안 하신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뭐라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시즌까지는 안 했는데, 올 시즌에는 칭찬도 해주시지만 격려의 말도 해주세요. ‘고생했다’라고요. 믿는다는 말씀도 많이 하시고요.
ghkdtpwls29_존경하는 은사님 계시나요(차상현 감독님 제외).
김양순 감독님, 강석진 감독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경해여중이 소년체전과 인연이 없었어요. 그러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소년체전 우승을 했거든요. 기분 좋았죠. 그때 강석진 감독님은 저에게 기술부터 정신력까지 모두 다 가르쳐주셨어요. 김양순 감독님은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알려주신 것 같아요.
k.___.d_h_어릴 때부터 존경했던 선수가 있나요.
롤모델은 부모님이었어요. 선수 시절에 배구를 잘했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예전에 엄마, 아빠 영상을 봤는데 잘하시더라고요. 옛날 올스타전 영상을 캡처해서 보여주기도 했어요. 진짜 잘하시더라고요. 또 배구 처음 시작할 때는 (김)연경 언니를 닮고 싶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키는 그렇게 크지 않구나’라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죠(웃음). 그러면서 빠르게 연경 언니 닮는 걸 포기했어요.
hukidama_키가 크지 않다 보니 키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어떻게 이겨내려 했나요.
더 크고 싶어도 안 크니 어쩌겠어요. 중학교 때부터 안 크니 스트레스 받았죠. 부모님도 속상하셨을 거예요. 엄마, 아빠가 정말 많이 노력하셨어요. 보양식, 한방 교정, 추나 치료 등을 받아 봤는데…그래도 그거 때문에 지금의 키까지 컸다고 봐요. 엄마도 항상 ‘어릴 때 그런 노력 덕분에 이렇게 컸다’라고 해요(웃음).
i.ian.choi_서연 선수는 어떨 때 배구하기가 싫은가요.
아마 모든 선수가 다 똑같을 거예요. 몸이 아플 때 가장 하기 싫어요.
thespike official_프로 와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지난 시즌에 소휘 언니가 다쳤을 때 제가 들어갔잖아요. 잘 되다 가도 안 되는 날이 있었어요. 그때 조금 많이 힘들었어요. 부담감도 컸고, 안 풀리니 혼자 끙끙 앓았던 것 같아요.
boymouse_서연 선수, 만약 배구를 안 했다면 지금 무엇을 했을 것 같나요.
공부는 안 하고, 운동 쪽으로 빠졌을 것 같아요. 어릴 때 축구 선수가 꿈이었는데, 그렇다고 지금은 축구를 챙겨 보지는 않아요.
Munju500_포지션이 윙스파이커인데 혹시 해보고 싶은 포지션 있나요.
아까 세터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었잖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세터는 힘든 것 같아요. 나중에 키가 큰다는 가정하에 미들블로커 한 번 하고 싶어요.
su_seok_1125_엄청난 수비 실력 갖기와 세트당 서브에이스 하나씩 할 수 있는 강력한 서브갖기, 둘 중 하나 골라주세요.
엄청난 수비실력이요. 내 득점이 나는 것도 좋긴 하지만 수비 받았을 때도 짜릿하거든요. 디그 후 팀 득점이 나면 정말 기분 좋아요.
“에이유, 입에 착착 붙어요”
“해빈이 덕분에 NCT에 빠졌어요”
June_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뭔가요.
그래도 ‘에이유’ 아닐까요. ‘에이유’가 입에 착착 붙는 것 같아요.
kt469406_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자는 거? (자는 거 외에는 없나요?) 취미가 없어서 감독님도 취미를 만들라고 해요(웃음). 덕질은 아니지만 그래도 NCT 영상을 찾아 보는 게 그나마 취미인 것 같아요. NCT 중에서는 마크 팬이에요. (김)해빈이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해빈이가 계속 찾아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NCT 노래도 많이 듣고요.
oyongmin5521_주량 궁금해요.
컨디션 좋으면 소주 두 병? 컨디션 나쁘면 한 병만 마셔도 취하는 것 같아요. (GS칼텍스 주당은 누구인가요?) 좋아하는 선수는 (한)수진이, (문)지윤이? 잘 마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잘 마시는 선수는 (이)원정이요. 원정이는 집에서 가족들이랑 마신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소주 세 병은 넘게 마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주종을 따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최근에는 손목을 다쳤잖아요. 못 마시고 있죠.
하몽_서연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가리는 건 딱히 없어요. 설렁탕 같은 밍밍한 음식은 잘 찾아 먹지 않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한식을 많이 먹는 편이에요. 그리고 떡볶이. 그중에서도 청년다방 떡볶이 많이 먹는 것 같아요. 그런데 청년다방 먹으러 가려면 남양주까지 가야 돼요. 차 타고 한 시간 가야죠. 먹기 쉽지 않아요(웃음). 엽기 떡볶이도 먹긴 하는데 양념이 제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매운 음식을 못 먹는 편이 아니긴 한데, 엽떡을 잘 찾아 먹지는 않아요.
하몽_최근에 본 드라마나 영화 있나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안 보고 있다가 최근 정주행하고 있거든요. 아, 그것도 해빈이 추천이에요. 예전에 흥미를 못 느껴서 1회만 두세 번 봤거든요. 그러다 재도전 하고 있는데 다시 보니 재밌더라고요.
최유리_MBTI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ISFP. 뜻은 잘 모르는데 내향적이고 감성이 풍부하다고 하더라고요.
su_seok_1125_가장 편했던 원정 숙소는 어디인가요.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화성 원정 숙소도 좋고, 깔끔해요. 광주 원정 숙소도 괜찮은 것 같아요.
light.me.uppp_코로나19 끝나면 하고 싶은 일이나 가고 싶은 여행지가 궁금해요.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 그중에서도 체코. (마지막 해외여행 언제였나요?) 코로나 터지기 전 2019년 비시즌이요. 원정이랑 유럽여행 다녀왔거든요. 프랑스도 다녀오고 스위스도 다녀왔고요.
thespike official_국내에서 가고 싶은 여행지는 없나요.
제주도 가고 싶어요. 바다 보러 가고 싶고요. 아는 언니들도 많이 있고요. (숙소 옆에 호수 있는데요?) 너무 많이 봤어요(웃음).
유서연이 말한다
#차상현 감독 #김종민 감독 #안혜진
sy 000_베스트 프렌드인 차상현, 김종민 감독님의 장단점은 뭔가요.
두 감독님 모두 표현을 잘 못해요. 엄청 무뚝뚝하지는 않는데 경상도 남자라는 느낌은 있어요. 그래도 두 감독님 모두 코트 밖을 나오면 장난 많이 치는 건 비슷한 건 같아요. 코트 안에서는 차상현 감독님이 더 무서워요(웃음).
jae0_heart0_안혜진 선수와는 어떻게 친해졌나요.
중학교 때 꿈나무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 유스, 청소년 대표팀에서 만났어요. 거기서 엄청 친해졌어요. 외출 나갈 때도 같이 나가고요.
thespike official_경기 승리 사진 때도 함께 무릎 꿇고 하트 세리머니 하잖아요.
우리 시그니처 포즈죠. 경기 끝나면 서로 찾기 바빠요. 그 포즈는 혜진이가 먼저 제안했어요. 무릎도 한쪽씩만 꿇고요. 사실 하트가 잘 안 만들어지거든요. 그래서 버스 타면 가장 먼저 사진 확인하고 하트 모양이 어땠는지, 괜찮았는지 확인해요.
ㅎㅎㅈ_혜진 선수랑 있었던 재밌던 에피소드 들려주세요.
유스 때가 생각나요. 한 번은 엄마가 무릎 수술을 받으셨어요. 외출을 받아 엄마 병문안을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요. 훈련 장소도 수원이었고, 엄마 수술받은 병원도 수원에 있었거든요. 혼자 갈 생각이었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갔죠. 또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어요. 고등학교 때 제가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어요. 혜진이는 그때 (충남) 아산에 있고, 저는 (경남) 진주에 있었고요. ‘아프냐’라고 물어보면서 자기가 한 번 가겠다고 하는데 장난인 줄 알았죠. 그래서 제가 장난으로 ‘올 테면 와’라고 했는데 진짜 오더라고요. 혜진이가 어디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요. 그래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요즘 혜진이 영향을 받아 어디 자주 나가는 것 같아요.
John Williams_팬들 사이에서 영화 ‘써니’에 나오는 여주인공 닮은 꼴로 불리는 데 알고 계셨나요.
누구요? 처음 들어보는데요(웃음).
유서연의 2022년 목표
배구 더 잘하기, 건강하기
신동하_<더스파이크>에서 만나는 배구 꿈나무들은 물론 프로에 입문하는 어린 선수들이 롤모델로 유서연 선수를 많이 꼽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것도 처음 들어보는데요(웃음). 요즘 좋은 활약하고 경기에도 많이 나오니까 그런 게 아닐까. 신기하네요. 엄마가 경해여중 코치잖아요. 가끔 놀러 가는데, 제가 가면 애들 반응이 무덤덤해요. 그런데 저 없을 때는 제 연습복이나 키링 가지려고 난리가 난대요. 제가 있으면 좋은 티 하나도 안 내거든요. 그냥 동네 언니 같아서 그런가(웃음).
김조이_올 시즌 팀 목표는 봄배구인데, 선수로서 올 시즌 목표가 궁금합니다.
부상 없이 쭉 가는 게 목표죠. 지난 시즌보다 출전 기회도 늘었고, 득점도 늘었으니 커리어 하이 시즌은 이미 만들어진 것 같아요. 남은 경기 더 잘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light_what_2022년이 되었는데 새해를 맞으면서 바뀐 마음가짐이나 생각이 있나요.
호랑이의 해라고 하는데, 제가 빠른 1999년생이어도 호랑이띠거든요. 그런데 다들 안 믿어요. 진짜 저도 맞거든요(1999년 1월 1일에서 2월 15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은 흙 호랑이띠로 불린다. 유서연은 1999년 1월 12일에 태어났다). 감독님도 안 믿으셔서 제가 검색해서 보여줬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저한테 ‘너는 토랑이(토끼+호랑이)라고. 너는 절대 호랑이가 아니야’라고 해요(웃음). 혜진이랑 저랑 항상 ‘우리의 해인만큼 힘내보자’라고 다짐해요.
oh__.ho_2021년에 가장 잘한 일, 그리고 2022년에 가장 잘 해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2021년에는 트레블 달성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트레블은 최초의 기록이고 영광스러운 기록이잖아요. 뿌듯해요. 그렇게 우승 많이 한 적이 처음이에요. 2022년에는 배구를 더 잘하고 싶어요. 배구밖에 없는 것 같아요.
thespike official_어떤 부분이 잘 되었으면 하나요.
진짜 팀의 살림꾼이 되고 싶어요. 수비나 궂은일을 더 잘하고요. 눈에 보이지 않는 범실도 줄이고, 볼 컨트롤까지 잘하고 싶어요.
light_what_팬들에게 들은 가장 힘이 되는 말이 있나요.
대부분 편지에 ‘2021년도에 잘한일이 서연 선수를 알게 된 거예요. 힘을 얻어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거든요. 또 너무 많은 편지를 보내주셔서 서랍장 한 칸이 꽉 찼어요. 힘들었을 때 저 웃는 거 보면 힘난다고 하는데 감사하죠.
g.zzzn_새해 소원은 무엇인가요.
건강하기. 건강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봐요.
soonheesee_서연 선수도 이제는 태극마크 달아야죠.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여자 대표팀 감독님에게 ‘저는 이런 선수입니다’라는 걸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키가 작아 공격은 힘들 수 있어도 서브와 수비는 자신 있습니다.
안진성_국가대표, 올스타, 대기록 달성 등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은 목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큰 꿈이라면 리그 BEST7 한 번 받아 보고 싶어요.
thespike official_팀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될까요.
우리 팀은 누구 하나 잘해서 되는 팀이 아니에요. 다 같이 잘해야 해요. 자기 역할을 조금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아픈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고, 컨디션도 잘 체크했으면 합니다.
thespike official_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힘든 일도 많았고 아픈 선수들도 있지만, 앞으로는 부상 없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 감독님에게도 한 말씀 드리고 싶어요.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기회 주셔서 감사해요. 안 풀렸을 때도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thespike official_<팬터뷰> 다음 추천 주자도 서연 선수가 고르는 거 어때요.
저는 현대캐피탈 허수봉 선수요. 최근에 현대캐피탈 경기를 봤는데 지윤이에게 ‘허수봉처럼 하라’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트레이너 선생님이랑 저랑 ‘문수봉, 문수봉’이라고 했거든요. 저랑은 친하지 않은데 혜진이랑 친하거든요. 궁금해요. 그리고 현대캐피탈 박경민 선수. 수비를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발이 정말 빠르더라고요. 여자 선수는 (임)명옥(도로공사) 언니? 도로공사 있을 때 저의 정신적인 지주였어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지금도 연락하고요.
the_ace_no.19_이렇게 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 힘을 준 가족분들에게도 한 마디 해보는 거 어때요.
얼굴 보고 말을 잘 못 하니 여기에 남길게요. 엄마, 아빠 지난 시즌 힘들었을 때 옆에서 많은 힘이 되어줘 고마워. 사실 가족 모두 말이 많지 않아요. 무뚝뚝해요. 그래도 힘이 되는 게 가족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항상 고생한다고, 아픈데 없냐고 말해줘서 고맙고 언제나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thespike official_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남길까요.
아까도 말했듯이 편지에 저를 보고 힘내신다는 말을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편지를 받고 힘을 얻고 있어요. 경기 끝나고 나서도 추운데 기다려주시고, 항상 감동을 받습니다. 팬분들이 있어 저도 힘을 내고 또 다른 원동력을 얻는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글. 이정원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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