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어드밴티지보다는 체력 안배를 택한 현대건설, 정관장의 시선은 어디에 닿아 있나

여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5-02-24 14:30:35
  • 카카오톡 보내기


이제 도드람 2024-2025 V-리그의 정규리그가 단 한 라운드만을 남겨뒀다. 남녀부 모두 어느 정도의 순위 싸움이 정리되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격전지로 남아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여자부 2-3위 자리다.

 

현재 정관장은 21승 9패(승점 58)로 2위, 현대건설은 18승 12패(승점 57)로 3위에 올라 있다. 정관장이 매우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사실상 격차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6라운드 초반부의 승점 확보 여부가 두 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바쁘다. 남은 여섯 경기를 어떤 목표를 가지고 치를 것인지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크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2위를 차지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는 것이다. 2위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기세의 측면에서도 약간의 우위를 점한 채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들어가는 것이다. 준플레이오프의 개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3위의 디메리트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홈 어드밴티지를 포기하는 대신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을 관리하면서 3위로 레이스를 마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것.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의 경우 어느 정도 마음을 정했다. 강 감독은 5라운드 흥국생명전 패배 이후 “우리는 대전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6라운드에는 플레이오프를 잘 치르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6라운드에 총력전을 벌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대전 원정 3경기에서 승점 4점을 챙기며 그리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제 칼자루는 정관장과 고희진 감독이 쥐고 있다. 현대건설이 총력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관장만 마음을 먹는다면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다만 정관장의 홈 성적은 10승 5패(승률 66.7%)로 원정 성적(11승 4패, 승률 73.3%)보다 오히려 떨어진다. 2위에 대한 욕심을 함께 내려놓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체력을 안배하면서 승점까지 쌓는 것이다. 그러나 V-리그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다른 팀들은 정관장이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고 감독의 선택이 더 궁금해진다.

 

글_김희수 기자

사진_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