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전진! 언제나 나은 내일을 꿈꾸는 KGC인삼공사 정호영입니다
- 매거진 / 김희수 / 2023-03-08 12:00:58
아웃사이드 히터라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채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다. 프로에 입단한 뒤에는 포지션을 변경해야 했고, 경기 도중 끔찍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간신히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왔지만 새로운 자리인 미들블로커에 적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고, 국제대회에서는 세계구급 팀들과의 격차를 실감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호영은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어려움을 뚫고 전진했다. 그 결과 정호영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언제나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정호영의 이야기를 <더스파이크>가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지난해 4월 이후로 11개월 만에 <더스파이크>와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소감을 먼저 여쭤볼게요.
그 때는 내가 코로나19에 걸려 있을 때라 전화로 인터뷰를 했었어요. 대면으로 하게 되니까 더 신납니다!
Q. 지난해에는 커버 사진을 따로 촬영하지는 않았잖아요. 사진 촬영은 어땠는지도 좀 들려주시죠.
촬영할 때는 재밌었어요! 그런데 <더스파이크>에 사진 실리는 거 보니까 실물이 그대로 나오더라고요. 좀 걱정됩니다(웃음).
“감독님은 독불장군,
이강주 코치님은 행동대장,
이숙자 코치님은 중재자입니다!”
Q. 우선 이번 시즌 이야기를 좀 나눠볼게요. 시즌 시작 전 고희진 감독님과 이숙자, 이강주 코치님이 합류하면서 새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큰 변화였을 것 같은데,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코칭스태프 분들이 전부 바뀌다보니 저도 당황을 하긴 했어요. 그래도 선수단에 변화가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새로운 선생님들이 이끌어주시는 대로 잘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Q. 고 감독님과 이숙자, 이강주 코치님은 평소 어떤 분이신가요?
한 마디로 정리해볼게요. 우선 감독님은 ‘독불장군’이에요. 그리고 이강주 코치님은 감독님을 보좌하는 ‘행동대장’이고요. 이숙자 코치님은 두 분과 저희 사이에서 노력하시는 ‘중재자’입니다(웃음). 세 분 케미가 진짜 좋아요. 아무래도 감독님이나 이강주 코치님은 남자배구에서 넘어오셨다 보니 처음에는 여자 선수들을 대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거든요. 그럴 때 이숙자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Q. 고 감독님이 훈련 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뭔가요?
훈련 때는 “니 언제까지 그렇게 할 거야?”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어요(웃음). “시키는 것 좀 잘 해!”라는 말도 많이 듣네요. 훈련이 아닐 때는 엄청 차분하고 편안하게 이야기해주시는 편이에요.
Q. 고 감독님이랑 야간 훈련도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감독님이 직접 시범도 보여준다는데 레전드 미들블로커 출신인 감독님을 보면 어떤 느낌인가요?
감독님이 하시는 거 보면 쉬워 보이는데. 막상 하면 어려운 동작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역시 다르구나 싶어요. 가끔 이숙자 코치님이 올려주시는 공을 때리기도 하는데, 그 때도 “영광이다” 싶어요(웃음).
Q. KGC인삼공사가 1, 2라운드에는 사실 경기력이 좋지 않았어요. 특히 홈에서 조금 어려운 경기를 많이 했었죠. 답답하기도 하고, 조바심도 좀 났을 것 같은데요.
초반에는 부상에서 복귀한지가 얼마 안 돼서, 팀원들과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지난 시즌처럼 와르르 무너지지는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었고요. 1, 2라운드 때의 힘들었던 경험이 지금 좋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홈경기에서 승리를 많이 못 챙겼던 것은 아쉽고, 팬 여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Q. 3라운드부터는 반등에 성공하면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팀의 경기력이 개선된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이)소영 언니가 경기 시작 전에 경기를 즐겨보자고 이야기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선수들이 행복하게 배구를 하다 보니 우리 팀의 실력도 좋아졌어요. 모두가 긍정적으로 각자의 것을 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또 “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아닌 할 수 있다! 하는 느낌표로 바꿔보자”는 이숙자 코치님의 말도 도움이 됐어요.
Q. 이번 시즌 본인의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공격 점유율도 올라갔고 덩달아 상대의 견제도 더 심해졌습니다. 노력하고 성장할수록 점점 어려운 과제가 주어지는 느낌이 들 것 같은데 어떤가요.
맞아요. 경기를 하다 보니 전 경기를 잘 했어도 다음 경기를 잘 한다는 보장이 없어요. 분석과 견제가 점점 심해지거든요. 그걸 역으로 의식하고 파훼하려고 하다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어요. 상대의 견제를 의식하다 보니 오히려 내가 잘하는 것들에서 실수가 나왔거든요. 지금은 내가 가진 높이라는 강점을 잘 살리면 날 막을 수 없다는 자신감으로 밀어붙이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범실만 줄이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치른 이번 시즌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일까요.
엄청 많은데 다 말해도 되나요(웃음)? 우선 2022년 크리스마스에 현대건설을 처음으로 잡은 경기가 생각나요. 빨간 날에만 잘한다고 팬들이 놀렸거든요. 빨간 날에 잘하는 것도 나름 특별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5라운드 GS칼텍스전도 기억에 남아요. 워낙 중요한 경기였거든요. 이겨서 기뻤습니다. 4라운드 흥국생명전은 내가 최다 득점을 올린 날이라서 기억이 나요. 유독 많은 경기가 기억에 남는 시즌입니다.
“MBTI가 N이라서, 상상력이 장난 아니거든요.
내가 만약 이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활약할까를 상상해 봐요”
Q. 이제 본인의 배구에 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볼게요. 이번 시즌 특히 중앙에서의 공격 옵션이 다양해진 부분이 눈에 띕니다. A, B속공뿐만 아니라 중앙에서의 오픈 공격 빈도도 올라갔고, 오픈 공격과 속공의 중간 정도 되는 템포에서 구사하는 공격도 볼 수 있었어요. 옵션 다양화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나요.
사실 시즌 초반에는 세터들이 정상적인 속도로 올려주는 공과 호흡이 잘 안 맞았어요. 그렇다고 속도를 더 올리면 높이가 낮아졌죠. 감독님과 코치님은 내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높이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하셨어요. 그래서 지금은 흔히 ‘세미 속공’이라 불리는, 높이를 살리고 템포를 조금 죽이는 공격을 하고 있어요. 사실 비시즌 때는 이 공격이 정말 안 맞았어요. 실전에서 계속해서 쓰다 보니 점차 호흡이 맞아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현재 구사할 수 있는 공격 옵션 중 가장 자신 있는 옵션은 무엇이고, 추가하고 싶거나 보완하고 싶은 공격 옵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자신 있는 공격은 세터를 앞에 두고 때리는 A속공이에요. 보완하고 싶은 점이라면, 백A나 백B처럼 세터 뒤에서 하는 공격도 많이 구사해보고 싶어요. 내가 외발 공격을 못 해서 뒤로 가는 속공이 좀 약한데, 두 발로도 실전에서 쓸 수 있는 무기를 갈고 닦고 싶습니다!
Q. 계속해서 세터와의 호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팀에 있는 네 명의 세터와는 각각 호흡이 어떤지도 좀 들려주세요.
(염)혜선 언니와는 우리 팀에서 쓰는 표현으로 ‘윙크 속공’이라고 하는 속공을 잘 맞춰요. 한쪽 눈만 봐도 호흡이 맞는 속공이라는 의미죠. 세터와 속공수가 서로의 타이밍을 고려하면서 완벽하게 합을 맞추는 속공을 이야기하는데, 이게 잘 되는 것 같아요. (김)채나 언니는 워낙 공을 부드럽고 예쁘게 올려주는 세터라 처리하기가 편하죠. (김)현지도 마찬가지에요. 워낙 공을 예쁘게 잘 다뤄서 공격하기 편해요. (박)은지 같은 경우는 속공 줄 타이밍이 아닌 것 같은데 자꾸 줘요(웃음). 속공 욕심이 많고 대담한 세터죠. 같이 뛰면 언제 저한테 줄지 몰라서 항상 긴장됩니다(웃음).
Q. 엘리자벳 선수가 인삼공사 유튜브 채널에서 “호영이도 나처럼 몸에 협응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더라고요. 엘리자벳의 이야기, 동의하십니까(웃음).
아뇨. 그거 듣고 그 영상에 댓글 쓰려다 참았습니다. 엘리야, 내가 그 정도는 아니다. 나는 그래도 같은 쪽 손발을 같이 움직이지는 않는다고(웃음).
Q. 배구를 하다 보면 힘든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특히 큰 부상도 당해봤고, 포지션도 옮겨봤고, 대표팀의 국제대회 부진도 겪어봤어요. 힘든 순간들을 이겨낸 자신만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내가 MBTI가 N이라서, 상상력이 장난 아니거든요. 내가 만약 이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활약할까를 상상해 봐요. 그걸 실전에서도 이뤄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Q. 5라운드 GS칼텍스전 이후 인터뷰에서는 “국제대회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이 많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배우고 느꼈는지를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건 처음 말하는 건데요, 내가 지난 시즌에는 교체로 주로 뛰었잖아요. 또 그 때는 포지션을 바꾼 지도 얼마 안됐다 보니, 경기를 하면서 경기에 녹아들지 못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뭘 알고 한다기보다는 본능에 의지하면서 플레이했죠. 그런데 국제대회 경험을 쌓으면서 경기를 읽는 눈이 뜨였고, 내 역할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인지하게 됐어요. 꼭 킬 블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팀원들을 믿고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 등을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성적과는 별개로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또 V-리그에서 볼 수 없는 플레이들도 많이 겪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 그날 인터뷰에서 하면 안 될 것들과 지켜야 할 것들을 정리하는 ‘배구 오답노트’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었죠. 구체적으로 좀 어떤 이야기들을 많이 적나요?
그것도 국제대회 때부터 생긴 습관이에요. 미국에서 태블릿PC를 샀는데, 이걸 돈 아깝지 않게 쓰려면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만들어진 거죠. 처음에는 간단하게 경기 중에 하면 안 되는 것들 정도를 적었고, 리그가 시작된 이후에는 경기 내용과 관련된 부분을 더 자세하게 적기 시작했어요. 매 경기마다 빠지지 않고 많은 것들을 적어요. 점점 적는 양이 늘어났고, 지금은 일종의 루틴이 됐습니다.
Q. 시즌이 끝나고 나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아시안게임 등 중요한 국제대회들이 연이어 개최됩니다. 만약 국가대표에 다시 뽑힌다면, 어떤 부분에서 달라지거나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지난 대회 같은 경우는 미들블로커로 처음 뛴 경기였어요. 맨 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이번에는 경험이 있으니 조금 더 나만의 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동갑내기인 이다현을 포함해서 이주아, 최정민 등 또래 미들블로커들이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라이벌로 느껴지는 선수가 있을까요.
모두 배울 점이 있는 선수들이죠. 일단 (이)다현이는 기본기가 좋고 빠른 속공이 장점이에요. 그런 걸 닮고 싶습니다. 또 (이)주아 언니는 블로킹 리딩 능력이 정말 좋고, (최)정민이는 오픈 공격을 잘 때려요. 다 배우고 싶은 부분입니다.
“유경이와의 관계는 톰과 제리에요.
내가 톰이에요”
Q. 이제는 코트 바깥의 이야기도 조금 나눠보겠습니다. KGC인삼공사 공식 SNS를 통해 알 수 있는 영혼의 듀오가 있죠. 바로 서유경 선수입니다. 서유경 선수와의 관계를 좀 설명해주세요.
톰과 제리요(웃음). 내가 톰이에요. 항상 시작은 나거든요. 먼저 (서)유경이를 괴롭혀요. 그냥 괴롭히고 싶게 생겼어요. 근데 되로 주고 말로 받아요(웃음). 장난을 쳤을 때 기분이 나쁜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는데, 우리는 서로 장난치면 웃기만 해요. 그래서 더 많이 치게 되고요.
Q. 현재 룸메이트는 누구인가요? 룸메이트 흉보기 시간을 드리겠습니다(웃음).
룸메이트는 (박)은진 언니에요. 우리는 생활 방식이 정반대에요. 나는 미니멀리스트고, 은진 언니는 맥시멀리스트죠. 근데 그래서 좋은 점도 있어요. 은진 언니한테 가면 없는 게 없어서 필요한 걸 다 구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제가 스킨이 떨어졌을 때 “언니, 스킨 있어?”하면 바로 나와요(웃음). 물론 정리할 때는 조금 어려운데, 그야말로 없는 게 없어요.
Q. 서유경 선수와 박은진 선수를 제외하고 팀 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료는 누구인가요.
(박)혜민 언니요. 혜민 언니랑은 주로 뭘 먹는 걸 같이 합니다. 저희가 종종 야식을 먹는데, 나랑 혜민 언니만 야식이 허용돼요. 야식을 먹으면 아무래도 체중 조절 문제가 있거든요. 그래서 기분 안 좋을 때 같이 야식을 먹어요.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하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아 참, 내가 머리를 진짜 잘 감겨줘요. 때도 잘 밀어주고요. 혜민 언니가 내가 머리 감아주는 거 좋아합니다. 언니한테 스크럽도 해줘요(웃음).
Q. 응원가로 슈퍼주니어 D&E의 ‘촉이 와’를 쓰고 있어요. 본인이 선택한 응원가인가요? 그렇다면 이유도 궁금합니다.
네, 내가 골랐어요. 길 가다가 그 노래를 우연히 들었는데, 노래가 아주 ‘킹받더라고요’(웃음). 내 이미지랑 잘 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골랐습니다.
Q. 평소에 좋아하는 가수나 노래가 있다면?
빅 나티 노래를 좋아해요. 싱잉 랩을 좋아하거든요. 발라드보다는 힙합을 좋아해요.
Q. 좋아하는 장소도 한 곳 알려주세요! 평소에 자주 가거나, 힘들 때 꼭 찾는 곳이 있나요?
침대요(웃음). 완전 집순이거든요. 무조건 침대로 갑니다. 내 스트레스 푸는 방식은 무언가를 버리고 치우는 거예요. 모든 것을 치우고 침대에 눕는 순간이 제일 행복해요.
Q. 다음 질문이 ‘평소 쉴 때나 놀 때는 누구와 어떤 것을 하나요’였는데, 이미 들어버렸네요.
맞아요. 청소입니다(웃음). 청소보단 정리에 가까울지도요? 빨래하고, 화장실에 락스 뿌리고, 청소기 돌리고...... 나름의 루틴이에요. 순서는 락스 뿌리기가 무조건 먼저입니다. 그 다음이 분리수거랑 냉장고 정리고요.
Q. 현대건설 선수들의 ‘현미밥즈’,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의 ‘배똘과정삼’ 등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습니다. 단독 혹은 그룹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볼 생각은 없나요?
나는 편집 같은 거 할 줄 모르는데요(웃음)?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는 건 잘합니다. 컨텐츠 짜서 만들고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샤워 브이로그 이런 걸 찍을 순 없잖아요? 샤워 할 때가 진짜 웃긴데. 만약 하게 되면 머리 감기는 거 영상 찍어보고 싶어요. 진짜 잘한다니까요. 그 외에는 청소 브이로그, 피부 관리 루틴 같은 거? 머리는 혜민 언니 감아줄 거고요, 맛집 찾아가는 컨텐츠를 한다면 은진 언니하고 (서)유경이랑 같이? (나)현수랑도 같이 하고 싶네요.
*정호영의 밸런스 게임!
1. 다음 중 더 말을 안 듣는 동생은? 집에 있는 정소율 VS 숙소에 있는 최효서
어떡하죠, 둘 다 말을 잘 듣는데? 특히 소율이는 주먹에 단련돼 있어요(웃음). 그래도 굳이 고르면 소율이? 얼마 전에 핸드폰 사줬는데, 사고 싶은 걸로 사겠다고 박박 우기더라고요. 그게 더 비싼 거였는데, 좀 열 받았어요. (그럼 박은지 선수라면요?) 오, 걔가 말 안 듣기로는 1등입니다(웃음). 효서는 “효서야 이거 해~” 하면 “네~” 하고 해주는데, 은지는 “붸~ 웩~” 하고 가요.
2. 또 한 번의 포지션 변경을 해야 한다면? 세터 도전 VS 아웃사이드 히터 재도전
하...아웃사이드 히터 재도전이요(웃음). 지금도 네트에 붙는 볼에 대한 상황 판단이 너무 어려워요. 근데 세터는 그걸 할 줄 알아야 하잖아요. 또 모든 상황에서 두 번째 공을 올리는 역할을 견딜 자신이 없어요.
3. 둘 중 하나를 우승 공약으로 해야 한다면? 충무체육관 팬미팅에서 블랙펑크 재결합 후 라이브 공연 VS 서유경과의 24시간 인스타 라이브 방송(화장실 갈 때 빼고 못 끔)
라이브 방송이요. 시청자 폭발할 걸요? 우리 둘이 얘기하는 거 재밌을 거예요. 유경아 분발해라. (블랙펑크 재결합 가능성은 없나요?) 나보다 언니들이 더 싫어해서 못해요(웃음). 그리고 충무체육관 팬들 앞에서 흑역사를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춤도 못 추는데...
4. 만약 현실이 된다면 나를 더 불타오르게 만들 우승 보너스는? 고희진 감독님과의 뒤끝 없는 야자타임 30분 VS 외박 1박 2일 자유이용권 2장
에이, 당연히 외박이죠! 야자타임 해서 뭐해요? 어차피 지금도 할 말은 다 해요(웃음). 난 당하고만 살지 않아요.
Q.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오늘 인터뷰 어떠셨나요?
너무 재밌었어요! 특히 배구 외적인 질문들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내가 워낙 TMI 뿌리는 걸 좋아해서 정말 재밌었어요.
Q. 마지막으로 KGC인삼공사와 정호영 선수를 응원해주는 팬 여러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매 시즌 봄배구에 갈 듯 말 듯 하다가 결국 성적이 아쉬워서 속상하셨을 텐데, 이번에는 희망을 놓치지 않고 저희 팀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정호영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글. 김희수 기자
사진. 유용우 기자
영상. 박진이 에디터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3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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