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34분의 혈전, 비디오 판독이 준 공정함과 재미 [유용우의 코트뷰]
- 남자프로배구 / 대전/유용우 기자 / 2022-01-06 11: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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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플크라운 활약에도 케이타는 승리를 가져 올 수 없었다. KB손해보험 케이타가 경기를 마치고 삼성화재 러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5세트까지 이어지는 2시간 34분의 피 말리는 승부였다.
리그 2위 KB손해보험과 7위 삼성화재의 경기, 누구나 예상은 할 수 있지만 배구공 또한 둥글고 예상을 벗어난 승부가 팬들에겐 재미를 선사한다.
0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기, 삼성화재가 세트스코어 3-2로 KB손해보험에 승리했다.
러셀(35득점)이 활약한 삼성화재와 케이타의 KB손해보험은 시소게임을 펼치며 5세트로 승부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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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플크라운 활약을 펼친 KB손해보험 케이타 |
케이타가 45득점으로 맹활약하는 가운데 승부는 KB손해보험으로 기우는 듯했다. 마지막 1점, 14-13으로 앞서가는 가운데 KB 케이타가 공격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승리 세레머니를 펼치며 기뻐했다. 하지만 그 순간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케이타의 센터라인 침범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다.
비디오 판독으로 케이타의 발이 센터라인을 완전히 넘어갔다고 인정되며 14-14 듀스로 이어졌다. 경기의 백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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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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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세트 매치포인트, 14-13으로 앞서나가자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이 두손을 들고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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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세트 승부에 영향을 준 비디오 판독. KB손해보험 신승훈이 두손 모아 기도하며 판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유용우 기자) |
승부는 다시 원점, KB손해보험 케이타의 두 번의 공격은 한 번의 아웃과 삼성화재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안우재의 블로킹에 막히며 승리를 삼성화재에 내주었다.
2시간 34분 이어진 혈전, 그리고 마지막 5세트 비디오 판독으로 짧은 순간이지만 천당과 지옥을 맛본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과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KOVO 비디오 판독 시스템으로 갈린 두 감독의 희비와는 다르게, 팬들은 배구의 공정한 시스템과 더불어 배구 관전의 짜릿한 재미를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
사진/글=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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