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결과에 간절함 생겼다” 우승 향한 나웅진의 다짐 [제천대회]

아마배구 / 제천/이가현 / 2023-08-22 11:29:01
  • 카카오톡 보내기

“아쉬웠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중부대는 지난 21일 제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제천대회(이하 제천대회)에서 조선대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5-20)으로 꺾으며 준결승에 먼저 안착했다.

중부대는 나웅진(3학년, 197cm, OH)이 14점, 김요한이 13점을 올리며 좌우 날개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경희대, 성균관대, 홍익대, 경상국립대와 함께 B조에 속한 중부대는 준결승 티켓을 먼저 선점했다.

경기 후 나웅진은 “어제 경상국립대에 패했는데, 그게 좋은 계기로 작용했다. 간절함도 더 생겼고, 부족한 부분을 알았다. 어제 이후에 말을 많이 해서 더 잘 맞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상국립대와 예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2023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 제천대회를 통틀어 첫 패를 안았기에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웅진은 주눅 들지 않았다. 그는 “언젠가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과에 너무 연연하기보다 그걸 계기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으로 생각하고자 했다”라며 상황을 돌아봤다.

예선 마지막 경기였기에 송낙훈 감독은 ‘과감함’을 요구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조직력 있는 우리만의 배구를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지난 경기 나웅진은 아쉬움이 컸다. 주전 세터와 4학년 이채진 세터까지 자리를 비웠다. 1학년 세터 정현우가 팀을 이끌었다. 그는 “어제 (정)현우가 갑자기 투입됐다. 잘 해줬는데, 우리가 더 확실하게 득점을 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시즌까지 미들블로커로 코트를 밟았던 나웅진은 포지션을 바꿨다. 이에 중부대 송낙훈 감독은 “(나)웅진이는 높이도 좋고 성실하다. 본인이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아웃사이드 히터로써 보여주면 좋겠다. 본인이 팀의 에이스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 말을 통해 나웅진을 향한 송낙훈 감독의 신뢰를 알 수 있었다.

두 포지션을 오간 만큼 나웅진은 많은 것을 배웠다. 시즌 초반 주춤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나웅진으로의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팀에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까지 책임지고 있다. 매 경기 아포짓 김요한과 함께 한 쪽 활로를 책임지는 나웅진은 “초반에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과감해졌다. 완벽하진 않지만,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기를 조금 더 다진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높은 타점에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팀에 활기를 입히고 서로를 격려하는 것 또한 내가 할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23일 인하대와 준결승 경기를 앞둔 중부대. 그는 “찬스 상황을 조심해야 한다. 찬스 때 우리가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만 잘 보완한다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남은 경기동안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만의 배구를 보여드리고 싶고, U-리그와 제천대회 모두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포지션 변화로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렸을 나웅진. 그 값진 시간들에 보상 받듯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제는 중부대 공격 중심에 선 나웅진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사진_제천/이가현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