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 연속 진출 끊긴 우리카드, 아히 활약에 아쉬운 마음

남자프로배구 / 류한준 기자 / 2025-03-06 11: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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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은 오프시즌을 맞게 됐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지난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2-3으로 졌다.

우리카드는 이날 패배로 16승 17패(승점46)가 됐고 6라운드 남아있는 팀의 3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3위 KB손해보험(21승 11패 승점60)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봄배구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KB손해보험과 승점차를 3이내로 좁힐 수 없게 됐다.

이로써 이번 시즌 남자부는 준플레이오프가 치러지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가운데 이제는 대한항공(20승 12패 승점61)과 KB손해보험의 막판 2위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2018-19시즌 팀 창단 후 처음으로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6시즌 연속으로 봄배구에 나서며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 됐다.

2019-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됐지만 1위로 마쳤다. 2020-21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가 대한항공에 밀렸으나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도 냈다.
 



그리고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변화를 줬다. 계약기간이 만료된 신 감독과 동행을 마무리하고 이란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경력이 있는 브라질 출신 마우리시우 파에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런데 파에스 감독과 함께 치른 첫 시즌 봄배구 연속 진출이 중단됐다.

결과론이지만 우리카드도 '주포' 부상 탓이 컸다. 팀은 2024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아히(네덜란드)를 뽑았다. 파에스 감독은 아히에게 팀 주장을 맡길 정도로 신임했다. 지난해(2024년) 10월 20일 현대캐피탈과 첫 경기에서 아히는 팀내 가장 많은 30점을 올리며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에도 출전하는 경기마다 20점 이상을 꼬박 꼬박 올렸다. 그러나 자신의 V-리그 한 경기 최다 점수를 낸 11월 12일 OK저축은행전이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가 됐다. 아히는 이날 37점으로 제몫을 했고 팀도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그러나 2라운드 첫 경기인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팀 연습 도중 발목을 다쳤다. 왼쪽 발목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당시 최소 6주에서 최대 8주 진단이 나왔다. 파에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팀 프론트는 고민 끝에 교체를 결정했다. 아히를 대신해 12월 3일 니콜리치(세르비아) 영입을 발표했다.

한국을 떠난 아히는 2023-24시즌 자신의 뛰었던 독일 분데스리가 기센과 계약했다. 코트 복귀 시점은 예상보다 빨랐다. 그는 1월 12일 뒤렌전을 통해 선발 출전했고 팀내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고 기센은 3-2로 이겼다.



아히는 기센에서 팀내 공격 1옵션 역할을 다했다. 그는 1월 20일 VC 비터펠드-볼펜전에서 16점을 올리며 3-1 승리 주역이 됐다. 1월 26일과 27일 VCO 베를린과 네트조퍼스전에서 각각 18점을 기록했고 두 경기 모두 기센이 3-1로 이겼다.

2월 3일 하힝-뮌헨전에선 10점을 올렸는데 이때도 팀내 최다 득점자였다. 기센도 3-0으로 이겼다. 2월 9일 프라이부르크전에서는 22점으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2월 17일 뤼넨베르크전에서 2-3로 져 아히 합류 후 기센의 연승 행진이 끊겼지만 그는 28점으로 제몫을 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치른 경기인 2월 23일 다하우전에서는 14점을 올렸다. 이때는 마르 루라가 16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고 미겔 신프로니오가 15점으로 아히보다 많은 점수를 냈다. 기센은 이날 3-0으로 이겨 연패를 당하진 않았다.

가정이지만 우리카드가 만약 아히의 회복을 기다렸다면 어떤 결과를 손에 넣었을까. 아시아쿼터(AQ)로 선발한 알리(이란)를 비롯해 김지한, 송명근 등 국내 선수들이 선전했지만 니콜리치가 기대보다 살짝 모자란 감이 있었기에 아히의 분데스리가 활약이 아쉽기만 한 우리카드다.

니콜리치는 5일 한국전력전에는 뛰지 않았는데 우리카드 합류 후 지금까지 17경기(70세트)에 나와 252점 공격성공률 45.92%라는 성적을 냈다. 한편 기센은 오는 8일 카를수르에, 17일 헤르싱전으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다.

 



기센은 6일 기준 14승 8패(승점43)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문성민(현대캐피탈)과 전 삼성화재 그로저(독일)가 지난 2008-09시즌 함께 코트로 나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프리드리히스하펜은 17승 4패(승점49) 3위에 올라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는 13개팀이 참가하고 있는데 베를린 볼리가 개막 후 22연승 무패(승점66)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뤼넨베르크가 19승 3패(승점57)로 2위다. 리그 8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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