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역할은 정지윤에게 맡겨
- 여자프로배구 / 수원/강예진 / 2022-01-05 11:23:11
현대건설 정지윤(21)의 새로운 역할. ‘조커’다.
정지윤의 올 시즌 임무는 ‘조커’다. 코트 안 보다 웜업존에서부터 몸을 데운다. 선발보다는 교체 투입이다. 황민경-고예림이 흔들렸을 때를 대비한다. 강성형 감독은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스타팅은 변함없다”라고 했다.
지난 4일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와 4라운드 맞대결에서 3-2 진땀승을 거뒀다. 놓칠 뻔했던 승리를 쟁취하면서 7연승을 이어갔다.
이날도 정지윤은 교체로 투입됐다. 2세트부터 교체로 투입됐다. 공격력 강화를 위함이었다. 2~4세트까지 교체로 코트에 선 정지윤은 6점을 기록, 선발 출전한 5세트에는 팀 내 최다 4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웜업존에서부터 투입될 때까지 준비 과정이 철저하다. 본인만의 루틴으로 몸을 달군다. 정지윤은 “웜업존에서 계속 뛰고 있다. 들어갈 타이밍도 안다. 더 뛰고, 어깨도 돌리고 들어가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하고 들어간다”라고 전했다.
쉽지 않은 역할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그럼에도 정지윤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정지윤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할 수 있는 걸 잘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뒤에 투입되니까, 언니들이 안 됐을 때 내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투입 시간이 길지 않지만 임팩트는 강하다. 승부처에서 한 방을 해결해 줄 능력을 지니고 있다.
윙스파이커로 첫 시즌이다. 정지윤은 2018-2019시즌 프로입단 후 줄곧 미들블로커로 출전했다. 적응 기간을 거치고 있는 올 시즌이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리시브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정지윤은 1라운드 리시브 효율 7.89%, 2라운드는 27.27%, 3라운드는 27.72%로 소폭 상승했다. 점유율은 25.83%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날 정지윤은 리시브 효율 30.43%를 기록, 23개 시도 중 실패는 단 1개로 준수했다. 강성형 감독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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