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과 MVP로 찍은 대학무대 마침표, 최원빈의 프로무대를 향한 출사표[U-리그]

아마배구 / 수원/김하림 기자 / 2023-10-12 11: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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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활약에 100점 만점 줄 수 있습니다!”

경기대는 11일 수원 경기대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배구 U-리그 명지대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17, 25-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경기대는 꾸준히 4강에는 올랐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올해도 여름에 열린 지방대회에서 모두 본선에 올랐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더불어 주포 이윤수(2학년, 199cm, OH)가 부상으로 제외된 상황 속에서 치른 2학기 리그였다.

아쉬움과 불안 요소를 모두 털어버리고 경기대가 정상에 올랐다. 2013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1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대학배구 MVP는 경기대 최원빈(3학년, 185cm, S)에게 돌아갔다.

최원빈은 “시즌 초반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팀원끼리 단합해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마지막에 웃으면서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고 웃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처음으로 주전 세터로 보낸 시즌에 우승, MVP, 세터상까지 수상하며 잊지 못할 한 해를 만들었다. 좋은 결과를 거두기까지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경희대와 U-리그 마지막 예선 경기에서 최소 승점 1점을 따야지만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1, 2세트를 내리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극적으로 남은 세트를 가져오면서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 또한 매 번 열세를 드러냈던 인하대를 상대로 준결승에서 셧아웃으로 승리하며 완벽하게 설욕했다.

최원빈은 “경희대 경기에선 모두가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로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준결승부터 이번 경기까지 부담감을 다 떨쳐내고 한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었다. 목표가 플레이오프였기에 목표는 충분히 달성했다. 마지막 대학 리그인 만큼 선수들끼리 뭉쳐서 했던 게 코트 안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주전 세터로 뛰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을 웜업존에서 보내야 했다. 매 경기 원포인트 서버로 나섰지만, 최원빈은 세터로의 본인 활약을 코트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본인의 포지션으로 결실을 맺었다.

3학년을 되돌아보면서 “대학교 세터 동갑 중에 내가 가장 늦게 주전으로 뛰게 됐다. 시즌 초반 걱정이 많았지만 우승으로 다 털어낸 것 같고, 사람으로 선수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원포인트 서버로 뛰었지만 세터로 뛰고 싶다는 욕심이 항상 있었다. 1, 2학년 때 힘들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눈물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뤄낸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올해 활약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 수 있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MVP보다 세터상을 수상한 게 더욱 값졌다. “MVP도 좋은 상이지만 세터로 받을 수 있는 세터상을 받고 싶었다. 제천대회에서 한 고비를 이기지 못해서 힘들었지만 드디어 받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최원빈은 3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오는 30일에 열리는 2023 KOVO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대 리시브를 무너뜨리는 강서브부터 블로커를 속이는 세팅 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찍 더 높은 무대에 도전하는 이유로 “이번 시즌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무대에 도전해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더 좋은 선수들과 겨뤄보면서 나의 위치를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겨울 시즌부터 힘들었는데 잘 이겨내고 시즌을 잘 마무리한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힘든 상황 속에서 부임하신 이상렬 감독님도 감사드린다. 또 항상 응원해 주는 우리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며 고마운 사람들에게 본인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_수원/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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