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모의고사 성적표…PS 앞두고 고민 깊은 현대캐피탈 [주간 이슈]

남자프로배구 / 송현일 기자 / 2025-03-10 11: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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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이 그간 지나온 길을 보면 명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2023~24시즌까지 통산 정규리그 1위 5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4회에 빛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도 이미 일찌감치 확정했다. 5번째 우승컵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다만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의 통합우승은 2005~06시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지금까지 5번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이때를 제외하고는 전부 우승컵을 놓쳤다. 나머지 3번의 우승은 2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차지한 것이었다. 1위 징크스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이번엔 다를까. 현대캐피탈의 이번 시즌 페이스는 분명 유아독존에 가깝다. 한때 16연승을 질주하는 등 압도적인 기세로 남자부 역대 최단기간 정규리그 1위 확정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V-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국가대표 에이스 허수봉이 든든하게 버틴 덕분이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들 쌍포가 정상 가동한다면 19년 만의 통합우승도 꿈이 아니란 평가다.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PO 결과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현대캐피탈로선 누가 올라오든 탑 독 신분이 유지된다. 두 팀과 시즌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서 있어서다(KB손해보험은 4승2패, 대한항공은 5승1패).

하지만 이들을 맞는 현대캐피탈의 부담감 또한 만만치 않다. 특히 두 팀과 6라운드 맞대결에서 다소간의 찝찝함을 남기는 바람에 전보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외국인 선수 없이 나선 대한항공을 풀 세트 끝에 겨우 잡은 데다 KB손해보험엔 아예 역전승을 허용했다.

더욱이 대한항공이 최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카일 러셀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러셀은 두 시즌의 V-리그 경험이 있지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현대캐피탈은 정보의 비대칭성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가야 한다. KB손해보험전 2연패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고민이 깊은 현대캐피탈이다.

11년 만의 컵대회 우승에 이은 7년 만의 정규리그 1위. 그리고 이제 6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만 성공하면 창단 첫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퍼즐이 완성된다. 마지막 담금질에 모든 게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끝에 가서 웃을 수 있을까.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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