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 1위’ 이다현의 평정심 “마지막이 중요하기에, 이제 시작입니다”
-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하림 기자 / 2024-01-06 12:00:35
“끝에 웃고 싶습니다.”
현대건설 이다현은 5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0점을 쌓았다.
공격 성공률은 85.71%로 높은 수치를 자랑했고, 이다현을 포함한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리 수 득점을 쌓은 현대건설은 세트스코어 3-0(25-17, 25-18, 25-12) 완승을 거뒀다.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이번 시즌 상대전적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이지만, 셧아웃 승리는 처음이었다. 이다현 역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하면 쉽게 끝나는 경우가 없었다. 이상하게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 전에 떨린다고 말할 정도로 선수들이 긴장감을 갖고 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매우 기쁘다”고 이야기 하면서 소감을 전했다.
시즌 초반 이다현의 출발은 불안했다.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서 김다인과 꾸준히 호흡을 맞췄음에도 속공 득점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을 치를수록 성공률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1라운드 40%에 머물렀던 공격 성공률은 3라운드에 56.25%까지 끌어 올렸다.
이다현은 “다인 언니랑 대표팀에서 호흡을 많이 맞췄음에도 시즌 초반에 자신이 없었다. 심적인 부분이 컸던 것 같아 둘이 서로 시간을 많이 가졌다. 연습 시간을 늘리면서 해결했다”고 이야기했다.
김다인과 좋아진 호흡 덕에 이다현은 속공 1위(성공률 57.14%)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자신의 대각에 자리하는 양효진(성공률 51.83%)이다.
지금은 김다인과 더욱 디테일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다현은 “같은 A속공이라도 길게 가져가거나 짧게 가져가면서 블로킹을 가지고 요리할 수 있는 속공을 때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다인 언니한테 디테일하게 주문했는데, 맞춰주더라. 컴퓨터 세터인 것 같았다”고 감탄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기며 승점 50점 고지를 밟았다.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다현은 마지막까지 평정심을 놓치지 않았다.
이다현은 “1라운드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우리가 좌절하지 않았던 게 마지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1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신이 나지 않는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끝에 웃고 싶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꾸준함을 가져가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간절한 열망을 드러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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