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규·차지환 중요"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이 꼽은 키 플레이어

남자프로배구 / 용인/류한준 기자 / 2025-05-05 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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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주전 세터죠."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V-리그 최고의 세터로 꼽히고 있는 선수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사령탑 시절 한선수와 유광우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

신 감독 역시 선수 시절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뒤를 이어 명세터 계보를 이었다. 그런 그가 OK저축은행 지휘봉을 잡으며 또 다른 세터와 만났다. 주인공은 이민규다.

이민규는 경기대 재학 시절부터 한선수와 유광우 뒤를 이을 명세터감으로 꼽혔다. 그는 2013-1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OK저축은행에 지명돼 V-리그에 데뷔했다. 신장 191㎝로 장신 세터로도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고질적인 허리와 무릎 부상이 걸림돌이 됐다. 그러다보니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나오는 횟수가 더 많았다. 오기노 마시지(일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23-24, 2024-25시즌에는 이런 경향이 분명해졌다.

신 감독은 오기노 감독과는 다른 결정을 내렸다. 사령탑 부임 후 '주전 세터는 이민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민규도 정말 뛰고 싶어하더라"며 "민규는 한선수, 유광우와 다는 유형의 세터라고 본다. 높이라는 장점도 갖고 있는데 상대팀으로 지금까지 봐왔을 때 (이민규는) 코트 안에서 엄마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민규는 (한) 선수나 (유) 광우보다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점을 좀 바꿔야한다고 본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멘탈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도 OK저축은행으로 온 뒤 이민규와 따로 면담을 가졌다.

신 감독은 "민규가 2025-26시즌 팀의 키 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 명을 더 언급했다. 장신(신장 201㎝)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이다. 차지환은 인하대를 나와 21017-1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민규처럼 1라운드 2순위로 OK저축은행 지명을 받고 V-리그에 데뷔했다.

신 감독은 "지금 기준으로는 전광인과 송희채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오는데 차지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전) 광인이와 (송) 희채가 코트로 나올 때는 아무래도 사이드 블로킹 높이가 낮다. 그래서 지환이가 필요하다. 공격력은 이미 증명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전광인-차지환, 송희채-차지환 조합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지환의 쓰임새와 활용법 두고는 석진욱 전 감독(현 KBS N스포츠 배구해설위원·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오기노 전 감독까지 고민했다. 이제는 신 감독 차례다.

신 감독은 서브에 대해서도 따로 얘기했다. 오기노 감독은 서브 범실 횟수를 낮추기 위해 선수들에게 강서브 대신 플로터 서브를 주로 주문했다. 신 감독은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오프시즌 과제 중 하나는 서브 강화"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신 감독은 5일 코칭스태프, 구단 사무국과 함께 튀르키예(터키)로 출국했다. 2025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위해서다.

 



이에 앞서 프랑스리그 플레이오프 현장도 다녀왔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게 되는 선수 중 2명을 직접 살피기 위해서였다. 둘 중 한 명이 OK저축은행에게 지명될 경우 신 감독의 오프시즌 구상 중 하나가 이뤄지는 셈이다.

 

그는 "다가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단순히 최하위에서 벗어나고 봄배구 진출만을 우선 목표로 두진 않겠다. 2025-26시즌 선수들은 분명히 재미있는 배구를 팬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_용인/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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