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km'...GS가 광주 원정길을 서두르는 이유 [스파이크WHY]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10-18 10:58:19
광주광역시에서도 V-리그가 열린다.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도드람 2021-2022 V-리그가 개막했다. 벌써부터 쏟아지는 외국인 선수들의 트리플크라운, 강도 높은 리빌딩의 효과를 드디어 보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개막전 승리 등 팬들의 관심도가 큰 가운데 배구팬들의 시선은 광주로도 쏠린다.
그 이유는 바로 여자부 막내구단이자 10년 만에 창단한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창단 첫 경기이자, 홈 경기장 페퍼스타디움(광주염주체육관)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오후 7시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갖는다.
페퍼저축은행의 창단으로 여자부는 30경기에서 36경기로 경기 수가 증가했고, 휴식일 역시 월요일뿐이다. 이제는 남자부와 똑같은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1주일에 두 경기는 꼬박 치러야 하는 셈이다. 그 어느 때보다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광주광역시에서도 경기가 펼쳐진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지난 14일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체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모든 팀들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경기 수가 늘어난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광주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과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가용 인원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페퍼스타디움과 GS칼텍스 클럽하우스(경기도 가평군 청평읍 위치) 사이의 최소 거리만 344km에 달하는 GS칼텍스는 그 어떤 원정 경기보다도 광주 원정 경기가 더 신경 쓰일 수 있다. 용인에서 머무르고 있는 현대건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의 이동 거리보다도 멀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훈련은 늘 하던 대로 진행했다. 정규리그 기간은 비슷한데 경기 수가 여섯 경기 늘어났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어느 때보다 웜업존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한 시즌이라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보통 원정 팀들은 경기 하루 전날 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이동해 코트 적응 훈련도 하고, 근처 호텔에서 하루를 묵으며 경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거리가 먼 김천 원정 경기가 있을 당시 경기 이틀 전에 내려갔다. 예를 들어 경기가 금요일이면, 수요일 훈련을 마친 뒤 저녁 식사를 하고 김천으로 내려갔다. 즉, 김천에서 이틀을 자고 경기를 한 셈이다. 김천실내체육관과 GS칼텍스 클럽하우스의 거리도 최소 240km에 달한다.
김천보다 더 먼 광주도 경기 이틀 전에 내려갈 계획이다. GS칼텍스는 22일 페퍼저축은행과 광주에서 경기를 갖는다. 20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짐을 챙겨 광주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흥국생명전을 승리로 마친 뒤 인터뷰를 가진 차상현 감독은 "김천 원정은 경기 이틀 전에 출발했다. 나머지 지역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경기 하루 전날 가는 편이었다. 하지만 광주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20일 오전 연습만 하고 바로 내려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차상현 감독이나 선수들이나 모두 처음 겪는 경험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광주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에도 필요한 부분을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차상현 감독은 "기본 5시간은 예상해야 한다. 나나 선수들이나 모두 경험을 해봐야 한다. 확실히 다른 지역보다 멀다. 구단에 좌석도 조금 더 업그레이드 해달라 요청했고, 운동할 때 다리가 덜 부을 기능성 양말 등을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빨리 회복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 또 다음 경기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광주 원정 경기 종료 후에는 곧바로 가평으로 향할 계획이다. 광주에서 하루 묵고 다음 날 올라오는 것보다 조금 늦더라도 가장 편안한 숙소에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는 게 낫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휴식 보장과 빠른 체력 회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 거리만 344km. 예상 소요 시간만 최소 5시간이다. 차가 막히는 경우까지 생각하면 5시간을 넘어 6, 7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선수라면 장거리 피곤도 이겨내야 한다. GS칼텍스의 첫 광주 원정은 어떨까.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의 시즌 첫 맞대결은 22일 오후 7시 페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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