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 이탈리아에 셧아웃 승리 거둔 한국, 새로운 역사 쓸 준비는 마쳤다 [男U19]

국제대회 / 김하림 기자 / 2023-08-10 10: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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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U19 대표팀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 이탈리아까지 제압하며 4강에 올랐다.

한국 남자 19세이하유스대표팀(이하 남자 U19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전 9시에 아르헨티나 산후안에서 진행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 이탈리아와 8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16, 26-28)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세계배구랭킹 시니어 남자 3위, U19 남자 5위를 기록하는 배구 강호 국가다. 체력적 한계도 한국이 더 컸다. 앞선 16강에서 이탈리아는 일본에 셧아웃으로 승리한 반면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5세트 승부 끝에 올라왔다.

한국은 공격에서 33-43로 열세를 보였지만 블로킹 11-7, 서브 3-2로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범실에서 15-33으로 집중력에서 앞섰다. 상대가 범실로 주춤하는 사이 그 틈을 파고들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우진(경북체고3, OH, 196cm)이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8점으로 공격 선봉에 자리했다. 윤서진(수성고3, OH, 195cm)이 9점으로 뒤이었고, 김관우(천안고2, S, 195cm)가 블로킹 4개, 서브 2개를 포함해 7점을 기록하며 4강에 올랐다. 2017년 세계유스배구선수권에 이어 6년 만이다.

1세트 점수의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초반부터 리드를 주고받은 양 팀, 시소게임을 유리한 쪽으로 기울인 건 한국이었다.

김관우가 연속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며 10-8이 됐고, 이탈리아는 타임아웃으로 응수했다. 초반 흐름을 한국이 손에 쥐었다. 윤서진의 서브가 곧바로 한국 코트로 넘어왔고 이우진이 이를 놓치지 않고 다이렉트 공격으로 연결, 13-10으로 도망갔다.

이탈리아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이우진에게 향한 공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고, 이탈리아가 이를 기회로 삼으며 순식간에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세트 후반, 한국은 위기에 봉착했다. 공격이 가로막히며 20-22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집중력은 이탈리아보다 더 끈질겼다. 22-24에서 듀스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마침표도 한국이 찍었다. 26-25에서 김관우의 재치 있는 플레이로 점수를 가져오며 1세트를 극적으로 가져왔다.

한국이 이전 세트 흐름을 2세트에 끌고 갔다. 한국의 기세에 이탈리아는 주춤하면서 세트 시작부터 범실이 잦았다. 기세를 몰아 한국은 연속 블로킹이 터지며 8-4 더블스코어로 달아났고, 이탈리아는 세트 초반에 두 번의 타임아웃을 모두 사용했다.

점수엔 여유가 있었지만 아쉽게 윤서진 활로가 살아나지 않았다. 윤서진 공격이 연속으로 이탈리아 벽에 가로막히며 점수는 11-8까지 좁혀졌다. 윤서진이 주춤하는 동안 이우진과 윤경(남성고2, OP, 192cm)이 힘을 보태며 공격에서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이탈리아의 연속 범실로 한국은 21-14, 유리한 고지에 올라갔다. 상대 범실에 한국은 교체로 들어온 여광우(송산고2, L, 175cm)가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면서 22-14, 후반 분위기를 완벽하게 주도했다.

윤서진의 공격은 쉽게 나오지 못했지만 서브는 이탈리아 리시브를 충분히 흔들었다. 5번의 서브 시도 모두 범실 없이 넣었다. 23-16에선 이탈리아의 보이는 공격을 이우진이 가로막으며 24-16에 올랐다. 세트포인트를 따내고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마지막 점수를 쌓으며 2세트까지 가져오는 저력을 보여줬다.
 

3세트 초반 주춤하면서 2-5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이탈리아를 끈질기게 쫓아갔다. 순식간에 5-5 동점에 이어 9-5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뺏긴 주도권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전 세트들과 다르게 이탈리아의 경기력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한국이 당황한 틈을 파고들며 점수를 쌓았고, 점수는 10-12로 뒤집혔다.

정송윤(순천제일고3, MB, 194cm)의 블로킹으로 13-13 다시 동점을 만든 뒤 점수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그러다 이탈리아는 다시 범실로 발목이 잡혔다. 17-16으로 한국이 리드를 가져오는 데 이어 20-18로 20점에 먼저 도달했다.

장은석(속초고2, MB, 202cm)의 속공으로 한국은 24-23, 매치포인트를 따냈지만 바로 매듭짓지 못했다. 1세트에 이어 이번 세트도 듀스로 이어졌지만 마침표도 한국이 찍었다. 27-26 매치포인트에서 이탈리아 공격이 코트 밖으로 나가며 한국은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4강 상대는 이란으로 정해졌다. 이미 예선에서 만난 상대로 당시 무기력하게 셧아웃으로 패했다. 결승 진출 도전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친 한국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1일 오전 9시에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한국의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30년 전, 1993년에 기록한 3위이다.

 


 

사진_FIVB, 한국 U19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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