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포바 28점 이탈리아, 브라질 꺾고 세계선수권 결승행
- 국제대회 / 류한준 기자 / 2025-09-07 10:51:50
교체 투입된 선수가 펄펄 날았다. 베테랑 지도자인 훌리오 벨라스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탈리아여자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5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6일 태국 방콕에 있는 후아막체육관에서 열린 브라질과 준결승(4강)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2-25 25-22 28-30 25-22 15-13)로 이겼다. 이탈리아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와 파리올림픽을 비롯해 국제대회 연속 무패 행진을 35경기째로 늘렸다.
이탈리아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주전 아포짓 파올라 에고누를 대신해 에카테리나 안트로포바(사진)가 제몫을 했다. 안트로포바는 팀내 최다인 29점을 올렸다. 미리암 실바는 21점으로 쌍포 노릇을 했고 에고누는 11점을 각각 기록했다.
브라질은 주장이자 주포인 가브리엘라 기마랑이스(가비)가 두팀 합쳐 최다인 29점을, 호자마리아 몬치벨레르가 20점, 두 미들블로커인 다이아나 두아르테와 줄리아 쿠지에스가 15블로킹 29점을 합작하며 이탈리아를 물고 늘어졌으나 뒷심에서 밀렸다.
이탈리아는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갔으나 4세트를 따내 균형을 맞추며 패배 위기를 벗어났고 결국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에고누는 마지막 5세트에서는 다시 선발 아포짓으로 나와 나름 제몫을 했다.
안트로포바는 브라질전을 마친 뒤 FIVB와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경기에 이겨 정말 기쁘다. 결과를 떠나 정말 놀라운 경기였다"며 "우리팀이 자랑스럽다. 브라질전은 예상대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버텨냈다. 브라질 선수들도 코트 안에서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는 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느껴졌다. 빨리 회복해서 마지막 남은 결승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탈리아의 결승전 상대는 튀르키예(터키)가 됐다. 튀르키예는 이탈리아-브라질전에 앞서 치른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3-1(16-25 25-17 25-18 27-2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탈리아와 튀르키예의 결승전 그리고 브라질과 일본의 3, 4위전은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탈리아는 2002년 이후 통산 두 번째 대회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이탈리아는 독일에서 열린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미국에 3-2로 이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대회인 2022년에는 3위에 올랐다.
튀르키예는 첫 우승 도전이다.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은 2010년 6위다. 직전 대회에서는 8위를 차지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국제배구연맹(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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