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연장 결정' 김연경의 바람은 단 하나, ‘우승’ 위해 구단에게 바라는 것 “열정 있는 선수 보강을…”
- 여자프로배구 / 더케이호텔/김하림 기자 / 2024-04-09 10:45:24
“배구를 편하게 한다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웃음).”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우승을 위해 한 번 더 도전한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8일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 수상과 함께 현역 연장을 발표했다.
현역 연장 이유에 대해 “시즌 중반부터 현역 연장을 어느 정도 결정하고 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결과도 좋지 않게 끝났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구단 관계자부터 감독님, 가족과 지인들까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게 있고 올해도 작년에 비해서 개인 성적도 좋았기에 현역 연장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2022-23시즌 국내로 복귀를 알린 김연경은 두 시즌 연속 우승과 인연이 멀었다. 2022-23시즌에는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뒤 통합우승에 도전했으나 한국도로공사의 0% 기적의 재물이 되면서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머물렀고, 2023-24시즌에는 현대건설에게 챔피언 트로피를 내줬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MVP 수상으로 개인 여섯 번째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김연경은 “어릴 때 국내에서 뛰어서 받은 MVP와 지금의 MVP 의미가 다르다. 현역 선수로 정상의 위치에서 받는 상이라 감사드리다. 함께 동료들이 도와주는 분들이 계신 덕분에 있을 수 있었다. 내년에 일곱 번째 도전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2022-23시즌이 끝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던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다음 시즌에도 흥국생명과 함께한다. 김연경은 “프로 시작을 흥국생명과 하고 있다. 인연이 깊다. 중간에 서로 안 좋은 갈등도 있었고 이번 시즌 성적도 아쉽기에 나는 흥국생명과 함께 같이 가겠다. 오랫동안 함께 하고 있기에 다음 시즌도 같이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우승을 위해 김연경은 구단에게 바라는 게 있었다. 지난 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에 참전하길 바랐다. 김연경은 “작년에 FA할 때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 때 조금 더 편안한 배구, 우승할 수 있는 배구를 약속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편하게 한다는 말 자체를 믿었던 내가 순진했던 것 같다”라고 재치있는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배구를 편하게 한다는 걸 믿지 않는다. 말도 안되는 소리인 것 같다.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불평불만 없이 준비를 할 거다. 다만 나름대로 구단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선수 보강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뛰어든 걸로 알고 있는데, 최선을 다해서 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 우리 팀에 오려고 하는 선수 중에는 배구에 열정을 가지고 우승에 열망 있는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더케이호텔/문복주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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