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FA’ 이주아의 새 도전, “IBK에서 ‘이동주아’ 보여드려야죠”

여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4-04-17 10: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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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에서 ‘이동주아’ 보여드려야죠.”

여자 프로배구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이적을 택했다. 흥국생명을 떠나 IBK기업은행에서 새 둥지를 튼다. 이주아는 연봉 3억3천만원, 옵션 7천만원으로 보수 총액 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3년 동안 최대 12억원을 받을 수 있다.

2000년생 이주아는 185cm 미들블로커로 2018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다. 2020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한 뒤 꾸준히 미들블로커 한 자리를 차지했다. 2021-22시즌 블로킹 3위-서브 6위, 2022-23시즌 블로킹 7위-속공 5위, 2023-24시즌에는 블로킹 4위-속공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주아의 주특기는 이동공격이다. 이 때문에 ‘이동주아’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주아는 <더스파이크>와 통화에서 “일단 첫 FA라서 정말 정신이 없었다. 그렇지만 FA가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도 느꼈다”면서 “주변 조언도 들었다. 언니들한테 많이 물어봤다. 너를 원하는 곳을 찾아야 하고, 너를 원하는 팀에 가는 것이 맞다고 하더라. 팀 선수 구성도 봐야 한다고 했다”며 첫 FA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다들 FA가 되면 힘들다고 그랬는데 나 역시 생각보다 힘들었다. 핸드폰이 조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로 데뷔 후 첫 이적이다. 이주아 역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그는 “솔직히 흥국생명도 좋은 구단이다. 근데 IBK에서 나를 더 원하시고, 좋게 생각해주셨다. IBK 구단과 김호철 감독님이 우승에 대한 퍼즐을 계속 얘기해주셔서 마음이 끌렸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독님도 좋은 말씀해주셨고, 같이 우승하고 싶다고 하셨다. 나 또한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컸기에 이적을 하게 됐다. 원 소속 구단에서도 아쉬운 결과가 있었지만 새롭게 도전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FA 시장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에 이어 미들블로커 이주아까지 영입했다. IBK기업은행 선수들로부터 연락을 받기도 했다. 이주아는 “(황)민경 언니랑은 진천선수촌에서 룸메이트여서 친해졌고, (최)정민이도 유력 기사 뜨고 연락이 왔다. 소영 언니도 같이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2023-24시즌 미들블로커 최정민을 꾸준히 기용했고, 나머지 한 자리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희진과 김현정, 임혜림 등이 번갈아 투입됐다. 여기에 주전급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가세한다.

이주아는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IBK에서 이동주아를 보여드리겠다”면서 “개인 목표보다는 먼저 팀에 잘 녹아들고, 우승을 하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주아는 지난 1일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FA 협상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15일에는 새 사령탑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배구대표팀이 소집됐다.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강화훈련 16인 명단에 이주아도 포함돼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2021년 도쿄올림픽 이후 베테랑 김수지, 양효진 등이 대표팀을 떠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주아, 정호영(정관장), 이다현(현대건설)에 이어 2023-24시즌 블로킹 1위 최정민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주아는 “오랜만에 진천에 와서 좋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더 끌어 올려야 한다. 룸메이트는 (박)사랑이다”면서 “새로 오신 모랄레스 감독님은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또 한국배구를 많이 보셨던 것 같다.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연구를 엄청 해오셨다”고 설명했다.

2024년에는 대표팀 그리고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코트 위에 오르는 이주아다. 그는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항상 응원해주셨으면 좋겠고,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 기업은행 이주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이주아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사진_IBK기업은행,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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