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박준혁 친정팀 상대 8블로킹 활약 "천안이 편한가봐요"
- 남자프로배구 / 천안/류한준 기자 / 2025-02-27 10:24:18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봄배구행 티켓 획득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우리카드는 지난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4위 우리카드(승점42)는 3위 KB손해보험(승점56)과 여전히 격차가 있다. 우리카드의 봄배구는 준플레이오프가 성사가 되어야하는데 '조건'이 있다. 3, 4위 팀 승점차가 3이내여야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카드로선 KB손해보험의 남은 정규리그 경기 결과를 떠나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26일 기준 우리카드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 있는 KB손해보험이 남은 정규리그에서 승점 추가 없이 모두 져야한다는 빡빡한 '경우의 수'가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우리카드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우리시우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도 현대캐피탈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플레이에 "정말 만족한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이날 우리카드는 5세트에서 4-9까지 끌려가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런 흐름을 바꾼 선수가 있다. 알리(이란)나 니콜리치(세르비아) 김지한, 송명근 등이 아니었다. 미들블로커 박준혁이 추격 선봉장에 섰다. 그는 이날 9점을 올렸는데 그중에서 8점을 블로킹으로 냈다.
박준혁의 가로막기로 우리카드는 벌어진 점수를 좁혔고 결국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귀중한 승수 하나와 승점2를 손에 넣었다. 박준혁이 이날 기록한 8블로킹은 개인 한 경기 최다다.
그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친정팀이라고 해서 오늘(26일) 더 집중력을 갖고 코트에 나온 건 아니다"라고 웃었다. 박준혁은 현대캐피탈에서 V-리그에 데뷔했다. 송림고와 명지대를 나와 지난 2017-1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됐다.
신장 205㎝의 장신 미들블로커로 기대를 모았는데 2022-23시즌 도중 우리카드로 이적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2024-2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현금을 받는 조건으로 우리카드에 박준혁을 보냈다.
박준혁은 우리카드 합류 후 백업 멤버로 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 팀의 6라운드 첫 경기에서 분위기를 바꾼 감초 노릇을 톡톡히한 셈. 그는 "이상하게도 천안에서 경기를 치르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는 느낌을 받기는 한다"며 "구단(우리카드) 방송과 SNS(소셜미디어)를 담당하는 분에게도 '천안 원정경기에서 잘 뛴다'는 말을 듣긴했는데 정말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승수와 승점 추가가 여전히 필요한 우리카드는 오는 3월 1일 안방인 장충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6라운드 팀의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현대캐피탈이 이날 경기에 앞서 가장 최근 5세트를 치른 적은 지난해(2024년) 12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이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3-2로 이겼다. 또한 이날 우리카드전에 앞서 가장 최근 패배한 풀세트 경기도 역시 천안에서 11월 6일 열린 한국전력전이다.
글_천안/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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