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책 맡은 세터 김지원 “톨레나다 언니랑 경쟁? 서로 도와주고 있다”
- 여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3-10-16 12:00:20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세터 김지원이 2023-2024시즌 팀 내 중책을 맡게 됐다.
GS칼텍스는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꾀했다. 주전 세터가 바뀌었다. 안혜진이 어깨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김지원의 역할이 커졌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필리핀 국가대표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등록명 톨레나다)를 데려왔다. 흥국생명에서 나온 김지우와 신인 이윤신으로 세터진을 꾸렸다.
김지원은 비시즌 내내 여자배구대표팀에 발탁돼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팀에 복귀해 약 한달간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지만, 다시 아시아선수권과 올림픽예선전 그리고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8일에 입국해 팀에 합류했다.
김지원에게도 낯선 비시즌이었다. 그는 “이렇게 해외를 많이 나간 것도 처음이었고, 시차도 있어서 확실히 피곤하더라. 하루 쉬고 계속 운동을 해왔다. 현재 컨디션은 60% 정도라고 생각한다. 빨리 끌어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컵대회도 팀원들과 같이 준비를 했었고, 국내 선수들과 맞추는 것은 걱정되지 않는다. 다만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랑은 처음 훈련을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더 맞춰봐야할 것 같다”면서 “실바는 파워가 정말 좋은 공격수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시야도 넓어졌다. 김지원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2위 미국의 세터 로렌 칼리니, 7위 폴란드의 요안나 보워슈를 언급했다. 그는 “경기를 치를수록 각 나라마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나도 보고 배운 것들이 있다. 신기했다. 보워슈, 칼리니 세터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칼리니는 힘이 좋았다. 그 선수처럼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지원은 올해 컵대회에서도 주전 세터로 코트 위에서 팀을 이끌었다. V-리그에서는 톨레나다와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2001년생 김지원은 2020-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았고, 프로 데뷔 시즌 8경기 출전 기록을 남겼다. 2021-2022시즌 24경기, 2022-2023시즌 31경기로 점차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김지원은 “원래는 항상 두 번째 세터였다. 대표팀에 있을 때도 두 번째였다. 사실 주전으로 계속 뛰어보고 싶은 욕심이 나더라. 컵대회 때도 혼자 다 했다. 시즌 때도 그 자리를 가져오고 싶다. 그만큼 연습도 많이 하고, 경험도 많이 했다. 자신도 있다”며 “톨레나다 언니와는 딱히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도와주는 시즌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톨레나다에 대해서는 “언니가 처음에 나한테 몇 살이냐고 물어서 2001년생이라고 했더니, 어린데 잘한다면서 미래가 밝다고 하더라. 텐션이 나와는 정반대다. 친화력이 좋다. 운동할 때도 먼저 가서 물어봐주고 하더라. 그런 부분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김지원이 가장 자신있는 플레이로 속공을 꼽았다. 그는 “속공을 쓰는 것이 자신이싿. 내 장점이다. 주변에서도 (오)세연이가 팀에 오고 나서 나랑 잘 맞는다고 하더라. 다만 리시브가 안 될 때 잘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것이 가장 어렵다. 훈련하는 방법밖에 없다. 공 밑에 빨리 찾아가야 한다”며 스스로를 분석했다.
끝으로 김지원은 “이번 시즌은 내게 중요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세터 김지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팀 목표가 곧 내 목표다. 발전하는 모습으로 팀이 우승했으면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올해 컵대회에서도 직접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라이징 스타상까지 받은 김지원이다. 차상현 감독도 김지원의 수상에 가장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컵대회였지만 '우승 세터' 타이틀도 얻었다. 계속해서 주전 세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김지원이 2023-2024시즌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궁금하다.
사진_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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