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15-15’ 결정적 한 방 터트린 경희대 이정민의 이유 있는 자신감 [제천대회]
- 아마배구 / 제천/김하림 기자 / 2023-08-21 10:15:19
결정적 공격 한 점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승리 원동력엔 이유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
경희대는 20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제천대회 홍익대와 예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0-25, 22-25, 25-20, 25-23, 17-15)로 승리하며 2승 2패를 기록했다.
1, 2세트를 내주고 패색이 짙은 상황 속에서도 경희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세트 블로킹에서 4-1로 앞서며 높이로 세트를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다음 세트까지 끌고갔다. 5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경기의 마침표를 찍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정민(2학년, OH, 188cm)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 31점을 터트렸다. 공격과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팀의 왼쪽 날개를 지켰다.
경기 후 이정민은 “지난 명지대 경기에서 이기고 나서 각오를 많이 다졌다. 이전 경기처럼 다 함께 분위기 밝게 한 덕분에 좋은 경기 나온 것 같아 뜻깊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홍익대보다 많은 범실로 점수를 쉽게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정민은 “1, 2세트에도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하지만 우리가 질 이유가 없었다. 3세트 들어가면서 질 것 같다는 느낌도 않았고, 밝게 한 덕분에 5세트까지 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코트에 있는 동안 승부욕이 넘쳤다. 득점을 내면 크게 기뻐했을 뿐만 아니라 실점을 하면 누구보다 크게 아쉬워했다. “어렸을 때부터 코트 안에서 표현하는 건 자유라고 배웠다. 투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더 세레머니를 크게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5세트, 경기대는 앞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공격 범실로 역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듀스까지 이어 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15-15에서 이정민의 파이프 공격은 원심에선 아웃으로 판정됐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을 통해 번복되면서 터치아웃으로 경희대가 매치포인트에 올라갔고, 홍익대의 범실로 경기가 끝이 났다.
긴박했던 순간을 돌아보면서 “경기 내내 공격에 자신 있었는데, 5세트 순간 다른 생각 했다가 말리는 바람에 힘들었다. 그래도 다시 나한테 파이프를 주게 되면 무조건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 자신 있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뒤이어 “때렸을 때도 손가락을 보고 때렸기 때문에 터치아웃인 걸 봤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비디오판독을 부탁하면서 ‘안 맞으면 내가 죽겠다’고 할 정도로 확신했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대회 시작부터 2연패를 기록하며 출발이 좋지 못했지만 곧바로 2연승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정민은 “앞선 두 경기가 많이 후회된다. 그래도 경기를 치를수록 우리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만족한다”라고 웃었다.
경희대는 이제 경상국립대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끝으로 “우리끼리 밝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제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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