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정관장 고희진 감독 "힘들어 하는 선수들 마음아프다" [CH2]

여자프로배구 / 인천/류한준 기자 / 2025-04-03 1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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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투혼은 결과를 떠나 박수받을 만합니다." 어쩌면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결과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은 지난 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렀다. 지난달(3월)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기에 정관장 입장에선 2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어야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안방에서 치르는 3, 4차전에서 흥국생명과 견줘 좀 더 유리한 흐름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2차전을 앞두고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한 이유다.

정관장은 2차전 1, 2세트까지는 잘 풀어갔다. 세트를 모두 가져오며 승기를 잡는 가 했다. 그러나 서로 점수를 주고 받던 3세트를 내줬고 흥국생명은 반격 발판을 마련했다. 흥국생명이 4, 5세트도 연달아 따냐면서 정관장은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2패로 밀린 가운데 오는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4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흥국생명은 1승만 더하면 정상에 오르는 상황이고 정관장은 남아 있는 3경기를 모두 잡아야 '리버스 스윕'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지난 2022-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이를 이뤄낸 적은 있지만 그때와 지금은 또 다른 상황이다.

 

 

고 감독은 2차전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3, 4세트부터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격성공률 낮게 나오기 시작하면서 경기를 내줬다"고 아쉬워했다. 고 감독 언급처럼 3세트 22-22 상황에서 정관장은 3연속 공격 범실로 세트를 내줬다.

그리고 4세트는 초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원사이드하게 세트 승부가 결정났다. 정관장 선수들의 발은 무거워지기 시작한 반면 흥국생명 선수들은 1, 2세트때보다 더 가볍게 플레이했다.

고 감독은 "1차전을 마치고 명승부를 못 보여줘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오늘은 달랐던 것 같다"면서도 "오더도 잘 맞았다. 의도한대로 잘 맞아다. 그런데 김연경(흥국생명)이 대단했다. 마치 3블로킹을 앞에 두고도 공격을 성공하는 남자부 레오(현대캐피탈, 쿠바)처럼 플레이를 하더라"고 얘기했다.

2패를 안고 치르게 되는 3차전 뒤로 물러설 곳은 더는 없다. 고 감독도 "후회는 없다. 그러나 선수들이 너무 힘든 것 같아,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13년 만에 올라온 챔피언결정전을 3패로 마무리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정관장을 응원하고 계시는 팬들을 위해서 그리고 한 경기만 잡으면 상대도 체력이 떨어지니까 길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관장 입장에서 3차전 관건은 역시나 부상 선수들의 몸상태다. 리베로 노란을 비롯해 세터 염혜선 공격 핵심 전력 중 한명인 부키리치(세르비아) 미들블로커 박은진까지 부상 이슈가 있는 상황인데 코트로 나서고 있다.

고 감독은 "솔직히 선수들이 몸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 선수들도 통증을 참기 힘들텐데 경기 당일이 돼봐야 출전 여부를 알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김연경도 네트를 사이에 두고 플레이하는 정관장 선수들의 투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노란은 정말 대단하다고 본다. 경기를 뛰는데 정말 힘이 들었을텐데, 끝까지 뛰더라.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래도 경기 중요성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글_인천/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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