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7연패를 하다니, 멘붕이었죠" 오랜만에 웃은 김희진
- 여자프로배구 / 광주/이정원 / 2021-11-17 09:59:13
"7연패요? 멘붕이었죠."
IBK기업은행은 16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25-27, 19-25, 25-14, 15-9)로 이겼다. IBK기업은행은 7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에는 김희진이 있었다. 김희진은 이날 아포짓과 미들블로커를 번갈아 가며 뛰었다. 그럼에도 김희진은 17점에 공격 성공률 45%를 기록했다. 득점은 팀 내 최다 득점이었다. 무릎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김희진은 최선을 다했고,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경기 후 김희진은 "개막 7연패를 해서 멘붕이었다. 어렵게 이겼다. 다시 한번 우리 팀원들과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더 이상 내려갈 때가 없다. 우리는 올라갈 일만 있다.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도 이런 마음가짐, 간절한 마음으로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희진은 현재 무릎이 좋지 않다. 지난 9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전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던 김희진이다. 경기 전 서남원 감독은 "무릎이 올림픽 가기 전부터 아팠다. 수술을 하면 반년은 못 뛴다. 올림픽 이후에도 통증을 참을만한다고 해서 넣었다. 지금은 보강하고 있다.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희진은 "상태가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어떻게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지 고민했다. 근육으로 덮어버리자고 생각을 한다. 하체 운동이나 웨이트 훈련을 저녁에 많이 한다. 따로 하체 보강 훈련도 하고 있다. 올림픽 때처럼 아프거나 걷지도 못하는 건 아니다. 특별한 인대 문제가 아닌 이상 수술은 하고 싶지 않다. 잘 버티고 싶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조송화가 아닌 김하경과 쭉 호흡을 맞췄다. 김희진은 "이틀 전, 광주 적응 훈련에 오기 전부터 몸이 갑자기 올라온 상황이었다. 어떤 세터가 공을 올려도 처리가 가능했다. 세터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언제나 강하게 때리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아직 정상 체력, 컨디션은 아니다. 뛰면서도 체력 부담을 느낀다. 아포짓과 미들블로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기에 더욱 그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김희진도 "솔직히 몇 경기하다 보면 체력적인 부분이 탈로 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경우가 이번 시즌에 많을 것 같다. 체력을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외인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이 좋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전에 국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이날도 김희진이 팀 내 최다 17점을 올렸고 김주향과 김수지도 각 15점을 기록했다. 표승주와 라셈도 각각 13점, 11점으로 힘을 줬다. 무려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김희진은 "외인은 외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라셈에게 모든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우리 팀에 국내 공격수가 많다. 좋은 선수가 많기로 소문난 팀이다. 외인에게 의존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사진_광주/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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