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대표팀, 2022 챌린저컵을 기회로 만들어라

매거진 / 김하림 기자 / 2022-07-06 10: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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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남자 배구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상승을 위해,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하나둘 손발을 맞추고 있다. 가슴에 새긴 태극마크에 사명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는 대표팀이다. <더스파이크>가 대표팀의 열정을 담기 위해 진천선수촌으로 향했다.
 


Road to Paris
남자대표팀은 2020년 1월에 개최된 2022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이후 오랜만에 국제대회에 나선다. 현재 남자대표팀의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은 올림픽 출전권과 FIVB 세계랭킹 부여 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어려운 상황에 놓인 건 사실이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은 총 12장으로 조직국인 프랑스와 2023년 개최될 올림픽 예선전 상위 6팀, 그리고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종료 후 월드랭킹 상위 5팀에게 주어진다. 대표팀이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었던 마지노선인 대륙별 예선전이 없어졌기에 대표팀의 도전은 더욱 험난해졌다.


2023년 개최될 올림픽 남자예선전은 올해 9월 12일 기준으로 세계랭킹 상위 24팀에게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24위 밖에 머물고 있는 남자대표팀은 올해 개최되는 FIVB 대회에 출전해 랭킹을 급격히 올려야 한다. 참가할 국제대회 중 FIVB 랭킹포인트가 주어지는 대회는 2022 FIVB 발리볼챌린저컵 남자대회가 유일하다.


반등을 할 수 있는 대회인 2022 FIVB 발리볼챌린저컵 남자대회는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자국에서 열리는 발리볼챌린저컵에 우승해 2023 VNL 출전권을 확보하고, 세계 랭킹 포인트를 쌓아 2024 파리올림픽과 2028 LA올림픽에 도전하는 것이 남자대표팀의 목표다.

Good Diet, Good Sleep
Good Rest, Good Exercise

목표 달성을 위해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을 끝으로 2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임도헌 감독. 임도헌호에는 남광구, 임동규 코치, 이두언 전력분석, 로렌조 바비에리 체력 트레이너와 김종윤, 장민영 의무 트레이너, 임준수 매니저가 합류했다.


임도헌 감독은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최근 남자배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못 냈기에 챌린저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팬들한테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훈련 일정은 임 감독과 함께 모든 코칭스태프가 머리를 맞대고 그날에 맞는 스케쥴을 만들었다. 웜업은 로렌조 바비에리 체력 트레이너가 이끌었고, 코트 훈련은 남광구, 임동규 코치의 주도하에 진행됐다. 임도헌 감독은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태도에 흐뭇한 미소를 보여줬다. “선수들이 의욕도 가득하고 분위기도 좋다. 움직임도 차츰 좋아지고 있기에 부상이 있는 선수들은 곧 보강이 될 거다. 자체 경기와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리듬을 찾는 훈련을 하면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대표팀에는 베테랑 한선수, 곽승석(이하 대한항공), 신영석(한국전력), 전광인(현대캐피탈) 등을 포함해 많은 어린 선수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2017 남자U19세계선수권에서 4강 진출을 이끌었던 99년생 3인방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 박경민(현대캐피탈)이 나란히 발탁됐다.


임 감독은 “최근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이나 기회 자체가 안됐다. 국제 경험이 적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선수들과 경기력이 좋은 젊은 선수들이 같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에게 좋은 점, 배울 점을 보고 습득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언제나 베테랑에게만 기댈 순 없다. 이젠 베테랑들과 영건들이 의기투합해 신구조화를 이루며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진행하려고 한다. 임도헌 감독은 “선배들의 자기 관리 능력과 함께 젊은 선수들의 열정이 합쳐서 밝은 분위기가 나온다. 예전보다 밝은 대표팀 분위기다”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체육관 한쪽에 자리한 칠판에는 “Good Diet, Good Sleep, Good Rest, Good Exercise”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기본에 충실하면 경기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된다는 것. 여기에 임 감독은 선수 각자 맡은 역할을 강조했다. 임도헌 감독은 “배구라는 종목이 한 사람만 잘해선 이기기 힘들다.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하다 보면 팀워크가 생기고 좋은 결과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손발이 안 맞으면 아무리 좋은 팀 구성원을 가지고 있어도 결과는 모른다. 스포츠에서 ‘1+1=2’라는 공식은 없다. ‘1+1=4’라는 결과값이 나올 수 있게 선수 전원이 코트 안에서 키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우리의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오랜만에 나서는 국제무대인 만큼 현재 해외 배구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선수들 훈련을 비롯해 2022 VNL, 2022 유럽배구연맹 골든리그 경기를 챙겨본 임도헌 감독은 “굉장히 빠를 뿐만 아니라 높이도 상당하다”라며 평가했다.


뒤이어 현 트렌드를 따르고 강팀을 상대하기 위해 대표팀의 팀 컬러를 정해보고자 한다. “유럽 선수들과 신체 조건이 다르기에 스피드와 강서브만 따라가면 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 수비와 2단 연결은 신장하고 상관이 없다. 이 부분을 더 잘하면 우리만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거다. 잘할 수 있는 건 더 정교하고 정밀하게 다듬겠다. 상대의 약점을 잘 파고들어 극단적인 플레이를 할 거다. 승부를 걸겠다.”


중요한 갈림길에 선 남자 배구에 책임감이 가득하다는 임도헌 감독은 “남자 배구가 도약하는 데 있어 나에게도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잘해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데 한몫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남자배구대표팀 정말 열심히 했네요.” 챌린저컵이 시작되면 임도헌 감독이 제일 듣고 싶은 말이다.


“열심히 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만큼 좋은 결과도 만들어보겠습니다.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전달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글. 김하림 기자

사진. 홍기웅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 홍성준 에디터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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