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통합우승? 대한항공의 최초를 향한 이륙 [남자부 프리뷰⑦]
- 매거진 / 스파이크 기자 / 2023-10-12 09:00:30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3연속 통합우승을 일궈내면서 ‘대한항공 왕조’를 만들었다. 2021-2022시즌부터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호기심 배구’가 이젠 팀 컬러로 자리 잡게 됐다.
올해도 대한항공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데엔 이유가 있었다. 비시즌 동안 대표팀 차출로 베스트 멤버가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지만, 이 시간은 대한항공의 든든한 스쿼드를 증명할 기회였다. 8명으로 나선 KOVO컵에서 준결승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젠 누가 코트에 들어가도 제 몫을 든든하게 해준다. 또 비시즌에 다녀온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틸리카이넨 감독의 배구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담감은 내려놓고 자신감으로 미지의 세계에 도전한다. 이젠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4연속 통합우승을 향한 이륙 준비를 마쳤다.
우리 팀 외국인 선수를 소개합니다
‘항공맨’ 링컨&OH와 OP 활용이 가능한 에스페호
호주에서 넘어온 링컨 윌리엄스는 어느덧 대한항공에서 자신의 V-리그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첫 번째 시즌에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고, 벌써 챔피언 반지 두 개를 손에 끼웠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대한항공에 녹아들었고, 이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1년 차였던 2021-2022시즌에는 공격 4위(54.03%), 서브 6위(세트당 0.38개)를 기록했다면, 지난 2022-2023시즌에는 공격 1위(55.09%), 서브 2위(0.58개)에 이름을 올렸다. 4연속 통합우승을 향한 도전에 링컨도 함께 한다.
마크 에스페호(필리핀)는 대한항공의 첫 아시아쿼터 선수로, 일본 V.리그를 경험한 바 있으며 자국 국가대표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주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지만, 아포짓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걸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증명했다. 더불어 에스페호가 보여준 강서브는 굉장히 위력적이었다. 지난 시즌 서브 1위를 기록한 대한항공에 또 다른 무기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키플레이어 유광우
주전으로 나서는 것보다 소방수 역할로 코트를 밟을 경우가 더 많을 수도 있다. 선수도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유광우만큼 소방수 역할을 든든하게 해주는 세터는 찾아보기 힘들다.
유광우는 주전 세터 한선수가 비시즌 동안 대표팀 차출과 재활로 나서지 못하는 동안 컵대회부터 일본 전지훈련까지 모두 팀의 야전 샤령관 역할을 맡았다. 성과도 있었다. KOVO컵에선 8명이라는 선수로 준결승이라는 결과를 얻었고, 전지훈련에선 일본 선수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프로 1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1985년생 베테랑 유광우가 여전히 한선수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는 이유다.
비시즌 동안 팀원들과 더 많은 호흡을 맞췄기에 시즌 초반에는 유광우가 코트에 먼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 초반 레이스에서 역할을 충실히 한 뒤 유광우는 언제든지 본인이 필요한 순간을 위해 언제나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SWOT 분석
Strength(강점)
든든한 백업 스쿼드
· 모든 포지션에 자리한 튼튼한 백업 멤버들
· KOVO컵에서 보여준 베테랑 유광우의 건재함
· 강승일, 김민재, 송민근, 이준, 정한용까지 영건들이 쌓은 대표팀 경험
· 링컨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국가대표 아포짓 임동혁
Weakness(약점)
베스트 라인업이 코트를 밟는 시기는?
· 대표팀 차출로 많이 맞추지 못한 호흡
· 시즌 초반 백업 선수들이 얼마나 버텨줄지가 관건
· 그동안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곽승석
Opportunities(기회)
틸리카이넨의 호기심 배구 시즌3
· 두 번의 통합우승으로 증명된 틸리카이넨 감독의 배구
· 오랫동안 베스트 라인업으로 합을 맞춘 선수들의 건재함
· 3년 동안 합을 맞춘 외국인 링컨
· 틸리카이넨의 V-리그 세 번째 시즌은?
Threats(위협)
베테랑들의 체력 관리
· 직전 시즌 베테랑들의 체력 저하로 떨어진 순위
· 비시즌 동안 대표팀 차출로 충분히 쉬지 못한 주전들
· 백업의 적재적소 활용이 필요할 때
글_이보미/김하림/김희수 기자
사진_더스파이크DB, KOVO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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