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4연승 질주’ 흥국생명, 순위 뒤바뀐 IBK기업은행-현대건설

여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1-06 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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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흥국생명을 제외한 다섯 팀의 승패는 오리무중이었다. 2연패를 떠안으며 4위로 내려앉은 현대건설, GS칼텍스를 꺾고 첫 승 신고에 성공한 KGC인삼공사 등 알 수 없는 승부의 행방이 펼쳐졌다. 지난 경기를 되돌아보고, 다가올 경기에 주목해보자.

 

(모든 기록은 4일 기준)

 

1위 흥국생명(승점 11점, 4승, 세트 득실률 2.400)

◎ 10.30(금) ~ 11.03(화) : 2승 (31일 vs 한국도로공사 3-2승(인천), 3일 vs 현대건설 3-1승(수원))

개막 후 최대 위기였다. 1,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갔다. 20점도 채우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반전은 3세트부터였다. 컨디션이 좋지 못한 세터 이다영 대신 김다솔을 투입했다. 김다솔의 조율하에 이재영, 김연경이 살아났다. 외인 루시아 부진이 아쉽지만 원투펀치가 건재하다. 김연경은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이번시즌 한 경기 최다 26점을 올렸다. 이재영은 팀 내 최다 28점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매 순간 위기는 찾아오지만 결국 마지막 화력싸움에서 웃는 흥국생명이다. 

현대건설전은 순조로웠다. 2세트, 상대 선발세터 교체에 잠시 흔들리며 세트를 내줬지만 디그 후 반격과정에서 우위를 점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쌍포 김연경(26점, 공격 성공률 53.85%)-이재영(18점, 공격 성공률 36.7%)-루시아(14점, 공격 성공률 41.94%)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는 막강했고, 미들블로커 김세영이 블로킹 5개로 벽을 쌓았다. 

 

◎  11.6(금) ~ 11.11(수) : 7일 vs IBK기업은행(인천), 11일 vs GS칼텍스(장충)

2위인 IBK기업은행을 만난다. 비록 패하더라도 선두자리를 내주진 않지만 1점차 추격을 허용할 수 있기에 승리가 필요하다. IBK기업은행은 외인 라자레바가 버티고 있다. 세트별로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이긴 하지만 해결사는 해결사다. 흥국생명은 서브로 상대 약점인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다. 세트 플레이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도록 사전 차단은 필수다.

GS칼텍스와 2라운드 첫 번째 상대로 다시 만난다. 1라운드는 3-1로 컵대회 복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약점도 도출됐다. 3세트 상대 서브에 연속으로 7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듀스로 흘러간 상황에서 매치 포인트 내주며 세트를 뺏겼다. 결과론적으로는 삼각편대가 나란히 활약했지만 매 경기 이런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이에 박미희 감독도 원인을 찾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GS칼텍스도 흥국생명 못지않은 삼각편대를 자랑하기 때문에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다양한 세트 플레이를 선보일 필요가 있다.

 

2위 IBK기업은행(승점 7점, 2승 1패, 세트 득실률 1.600)

◎ 10.30(금) ~ 11.03(화) : 1승 (30일 vs 현대건설 3-1승(화성)

역전승이다. 1세트 13점에 그치며 무기력했지만 살아난 외인 라자레바와 함께 승리를 챙겼다. 1세트 상대 블로킹에 고전하며 1득점에 그쳤지만 2세트 12점(공격 성공률 55%), 3세트 14점, 공격 성공률 33%)로 맹위를 떨쳤다. 총 34점을 기록했고, 표승주가 14점, 육서영, 김수지가 각각 9점씩을 올렸다. 리베로 신연경의 헌신적인 플레이도 승리에 일조했다. 디그 성공 34개를 기록하며 꾸준히 반격 기회를 제공하는 데 앞장섰다.

 

◎ 11.6(금) ~ 11.11(수) : 7일 vs 흥국생명(인천), 10일 vs 한국도로공사(화성)

공격 화력이 막강한 흥국생명을 만난다. 상대는 위기가 있었지만 4연승으로 분위기가 한껏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외인 라자레바를 필두로 시즌 첫 경기부터 꾸준히 출전 중인 육서영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여기에 김수지가 상대 공격을 1차로 유효 블록 시켜 반격 과정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터 조송화는 친정팀을 만난다. 습관이 노출되어있는 부분은 경계하며 경기를 지휘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1라운드 마지막 상대로 맞붙는다. 블로킹이 만만치 않은 팀이다. IBK기업은행은 안정된 세트 플레이를 바탕으로 상대 블로커를 분산시켜 라자레바를 도와야 한다. 표승주는 직전과 같은 활약을 보여야 하며, 육서영이 좀 더 힘내야 한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 감각이 완벽하지 않은 김희진도 힘을 보태야 한다. 

 

3위 현대건설(승점 5점, 2승 2패, 세트 득실률 1.000)

◎ 10.30(금) ~ 11.03(화) : 2패(30일 vs IBK기업은행 1-3패(화성), 3일 vs 흥국생명 1-3패(수원))

승리가 없는 한 주였다. 2연패로 승점을 챙기지 못하며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문제점으로 떠오른 건 윙스파이커 황민경, 고예림의 득점 지원이다. 황민경은 직전 두 경기 6점, 1점에 그쳤고 고예림은 8점, 9점이었다. 득점만큼이나 공격 성공률도 저조했다. 양효진과 정지윤이 중앙에서 공격을 잘 풀어주지만 승리를 위해선 두 윙스파이커 득점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외인 루소는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36.67%(25점), 흥국생명전에서 31.48%(17점)로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다. 세터 이나연이 흥국생명전에서 교체로 투입되며 분위기 반전을 일궈냈다. 측면으로 가는 패스가 김다인보다는 다소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 11.6(금) ~ 11.11(수) : 8일 vs KGC인삼공사(대전)

연패를 끊기 위한 길목에서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전력싸움에서는 팽팽하다. 외인 루소가 직전 두 경기보다는 좀 더 힘을 내줘야 하는 상황. 윙스파이커 황민경, 고예림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냐가 중요하다. 팀 블로킹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리시브가 약점인 상대를 파고들어 외인 디우프에게 치우치는 공격을 막는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있다.

 

4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점, 1승 2패, 세트 득실률 0.833)

◎ 10.30(금) ~ 11.03(화) : 1패(31일 vs 흥국생명 2-3패(인천)

리버스스윕을 당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1,2세트를 가져오며 출발이 순조로웠다. 차츰 호흡이 맞아가는 외인 켈시가 맹공을 펼쳤고, 블로킹과 수비 조직력이 끈끈했다. 하지만 승부처 순간 리시브가 흔들려 다이렉트를 허용했고, 이내 세터진에 변화를 준 흥국생명 뒷심에 무너지며 역전패했다. 켈시가 개인 최다 39점을 몰아쳤고, 배유나 13점, 박정아 12점으로 고르게 활약했지만 기회를 놓치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 11.6(금) ~ 11.11(수) : 6일 vs GS칼텍스(김천), 10일 vs IBK기업은행(화성)

홈에서 첫 경기를 갖는다. 켈시는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후위에서 오는 공격은 강력하다. 다만 클러치 상황에서의 결정력은 아쉽다. GS칼텍스 러츠 앞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승부의 행방이 달렸다. 화려한 삼각편대를 자랑하는 GS칼텍스를 상대로는 직전 경기 12점(공격 성공률 25%)에 그친 박정아가 살아나야 한다. 

문정원-임명옥으로 이어지는 리시브 라인이 좀 더 버텨야 한다. 문정원은 직전 경기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임명옥(65.52%)은 여전히 건재한 리시브 효율을 보여준다. 리시브 에서는 IBK기업은행에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세트 플레이가 가능하다. 배유나가 중앙에서 공격 루트를 만듦과 동시에 이고은 다양한 공격 전개가 중요하다.

 

5위 GS칼텍스(승점 3점, 1승 3패, 세트 득실률 0.636)

◎ 10.30(금) ~ 11.03(화) : 1패(1일 vs KGC인삼공사 1-3패(장충))

팬들이 보는 홈 경기장에서 패를 떠안았다. 시즌 첫 경기 흥국생명에서 보인 삼각편대 위용이 사라졌다. 러츠가 30점을 올렸고, 이소영, 강소휘가 각각 17점, 11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30%대로 현저히 낮았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팀에 균열이 생겼다.

주전 세터의 불안정성 역시 패인이다. 선발세터 안혜진이 흔들리자 이원정이 소방수로 출동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기복 있는 경기력에 차상현 감독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11.6(금) ~ 11.11(수) : 6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11일 vs 흥국생명(장충)

노련미 넘치는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다. 젊음이 무기지만 경험과 노력미에서는 한국도로공사하 우위에 있다. 부상으로 감각 회복이 아직인 윙스파이커 강소휘가 살아나야 한다. 탄탄한 리시브 라인이 버티는 상대에 강서브로 승부를 걸어볼 필요가 있다. 외인 러츠는 켈시 마크가 필수다. 

지난해까지 함께한 세터 이고은과 코트를 마주 보게 된다. 세터 지략 대결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고은은 GS칼텍스에 있을 당시보다 중앙 활용 비중이 높아졌다. 세터 안혜진은 이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6위 KGC인삼공사(승점 3점, 1승 3패, 세트 득실률 0.500)

◎ 10.30(금) ~ 11.03(화) 1승(1일 vs GS칼텍스 3-1승(장충)

연패를 끊고 첫승 신고에 성공했다. 시즌 첫 경기부터 선발 출전한 고의정 대신 지민경이 먼저 코트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리시브와 공격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리시브 효율 40.91%에 공격 9점을 지원했다. 고질적인 윙스파이커 고민을 한시름 덜어냈다. 디우프가 40점으로 공격 선봉에 나섰고, 박은진이 11점으로 뒤를 이었다.

 

◎ 11.6(금) ~ 11.11(수) : 8일 vs 현대건설(대전)

최근 2연패 중인 현대건설을 만난다. 시즌 첫 승으로 기사회생한 KGC인삼공사의 기본 전제는 리시브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염혜선이라 할지라도 세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어려운 볼은 디우프가 담당한다면 정확한 볼 배분으로 다른 공격수들의 득점 지원이 필요하다. 직전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인 지민경이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측면보다 중앙 공격 비중이 높다. 디우프-한송이-박은진의 블로킹 라인은 결코 높이에서 밀리지 않는다. 상대 중앙 코스를 파고든 후 반격 과정을 가져가야 한다.

 

일러스트=브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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