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염혜선과 안혜진의 손끝을 기대한다

국제대회 / 이정원 / 2021-07-16 06: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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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선과 안혜진의 손끝이 도쿄에서 빛을 볼 수 있을까.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세터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걸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리시브가 탄탄하고 좋은 공격수가 버티고 있더라도 볼을 올려주는 세터가 불안정하면 그만큼 팀이 승리할 확률은 낮아진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역시 세터진 역할이 그만큼 중요할 전망이다. 이번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 세터는 염혜선(KGC인삼공사)과 안혜진(GS칼텍스)이다. 염혜선은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출전이며 안혜진은 올림픽 첫 출전이다.

염혜선은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수많은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안정감이 있다. 안혜진은 빠르면서도 예리한 패스로 상대 블로커를 속인다. 뚝 떨어지는 플로터 서브도 위력적이다. 2020-2021시즌 서브 5위(세트당 0.25개)에 올랐다. 세터 중에서는 유일하게 TOP5에 이름을 올렸다.


염혜선은 지난 시즌 후반 오른쪽 손가락 부상을 당하고 안혜진은 2021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을 치르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지만 지금은 거의 다 나았다고 한다. 훈련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최근 안준찬 트레이너는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에서 "안혜진 선수 햄스트링은 괜찮다. 염혜선 선수 손가락도 이제는 멀쩡하다. 블로킹에도 별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다. 통증이 전혀 없다고 한다. 다만 안혜진 선수는 발바닥 쪽에 통증이 있어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라바리니 감독은 리시브가 잘 안됐을 때를 염두에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을 시, 얼마나 빠르게 세터가 이동해 공격수에게 제대로 된 공을 올려줄 수 있냐가 진천에서의 훈련 포인트다.

안준찬 트레이너는 "완벽한 리시브는 없다. 결국 안 좋은 공이 올라왔을 때 세터가 얼마나 잘 올려주고, 이를 공격수가 잘 처리하냐가 중요하다. 또한 속공이 약한데, 세터와 미들블로커 빠른 속공 플레이도 도쿄 출국 전까지 계속해서 연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혜진과 염혜선은 유럽 내 세터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신장이 작다. VNL에서도 드러난 부분이다. 전위에서 높이 약점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은 모든 선수가 한 발 더 뛰어다녀 공을 살리는 방법밖에 없다.

안 트레이너는 "세터는 리베로만큼 수비 능력이 좋아야 하는 포지션이다. 높이의 약점을 우리가 얼마나 잘 커버하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두 선수를 뽑은 이유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안정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세계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혜진과 염혜선은 자신의 모든 힘을 도쿄에서 쏟고 오면 된다.

올림픽 개막이 이제 딱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 김연경(상하이), 양효진(현대건설) 등 베테랑 선수들을 축으로 올림픽에서 한 번 해보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메달 도전에 나서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메달을 따는 과정에 있어 안혜진과 염혜선이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20일 출국해 25일 브라질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가진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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