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챔프] 봄의 여왕 꿈꾸는 이소영, 조금씩 그 자리에 다가가고 있다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3-27 06: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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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봄의 여왕을 꿈꾸는 이소영(GS칼텍스·26), 그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정규시즌 종료 후 인터뷰를 가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기자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소영이는 많이 듬직해졌어요. 타팀에 비하면 주장을 할 나이는 아니죠. 많이 어려요. 하지만 이제는 생각의 성장이든, 배구의 성장이든 간에 소영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차상현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이소영은 맹활약했다. 올 시즌 30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득점 10위(439점), 공격 성공률 4위(41.66%), 리시브 효율 5위(41.82%)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올 시즌 성적이 커리어 하이 수준이다. 또한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만든 리더십까지. 코트 위 플레이나, 코트 밖에서의 모습은 그야말로 으뜸이었다. 자신을 괴롭히던 부상도 없었다.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알기에, 이소영의 개인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무대가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이소영은 정규시즌 활약 그대로의 보여줬다.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소영은 26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14점, 공격 성공률 66.67%, 리시브 효율 28.57%를 기록하며 팀의 3-0(25-18, 25-14, 25-17) 완승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 66.67%는 데뷔 후 기록한 개인 한 경기 최고 공격 성공률이다. 또한 효율도 61.11%로 높았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이소영은 공격에서 펄펄 날았다. 이소영이 옆에서 잘 풀리니 러츠(24점)와 강소휘(11점)도 덩달아 공격에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삼각편대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니 흥국생명도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도 "상대 공격이 워낙 좋더라. 공격에서 많이 차이가 났다"라고 이야기했다. 살려내기 힘든 공도 여러 차례 살려내 팀의 공격 기회를 제공했고, 유서연과 잠시 교체돼 웜업존에 있을 때는 큰 소리로 동료들을 응원했다. 역시 '원 팀'의 리더다웠다.
 


챔프전은 정규리그와 다르다. 무게감부터 큰 차이가 있다. 이소영 역시 2013-2014시즌에 챔프전 우승을 경험한 바 있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이소영은 그땐 2년 차,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과 다른 때였다. 하지만 이소영은 그런 무게감을 팀 동료들과 함께 이겨냈고, 결국 경기도 승리로 가져오며 환하게 웃었다. 리더의 본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사실 경기 전날 훈련 때 소영이의 밸런스가 좋지 않아 걱정했다. 하지만 우리 팀의 리더답게 밸런스를 잘 잡아가면서 잘 했다. 배구를 똑똑하게 잘 풀었다"라고 칭찬했다.

이소영도 "진짜로 매 세트 들어가기 전에 파이팅을 한다. 웃으면서 즐기면서 하자고 했다. 매 세트마다 그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니 고맙다.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긴장을 안 했다. 만족스러웠다. 다음 경기도 연달아 있다. 우리도 힘들지만 흥국생명이 더 힘들 것이다. 다음 경기도 준비 잘 해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GS칼텍스 선수들 중 챔프전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많지 않다. 팀의 마지막 챔프전 우승이었던 2013-2014시즌. 당시 우승 멤버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선수는 한다혜와 이소영뿐이다. 7년 만에 챔프전에 우승에 도전한다. 더 나아가 창단 첫 통합우승, 여자부 최초의 트레블이라는 새 역사를 쓰는 것도 그들의 목표다. GS칼텍스가 트레블을 차지한다면 그 팀의 주장 이소영의 이름도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장충에 봄이 찾아왔다. GS칼텍스는 따뜻한 봄날을 맞이하려 하고, 이소영은 그 봄의 여왕이 되고자 한다. GS칼텍스는 마지막까지 미소를 유지할 수 있을까. 2차전은 28일 오후 4시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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