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첫 5세트 혈전, 승자는 트렌티노! 적지에서 스쿠데토 들어올렸다

국제대회 / 김희수 / 2025-05-08 0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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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의 첫 5세트 혈투가 치러졌다. 승자는 트렌티노였다.

이타스 트렌티노가 한국 시간 8일 치비타노바 마르케 유로슐레 포럼에서 열린 2024-2025 이탈리안 슈퍼리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쿠친 루베 치비타노바를 3-2(21-25, 28-26, 25-17, 20-25, 15-9)로 꺾고 적지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 알레산드로 미켈레토가 서브와 공격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고, 3차전까지 애매한 경기력이었던 다니엘레 라비아도 살아나면서 미케렐토의 뒤를 받쳤다. 중요할 때마다 나타난 플라비오 구알베르토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루베는 알렉산다르 니콜로프가 분투했지만 너무 많은 서브 범실과 반격 상황에서의 결정력 차이로 인해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원정팀 트렌티노의 선발 라인업은 얀 코자메르닉-알레산드로 미켈레토-리카르도 스베르톨리-가브리엘 가르시아 페르난데즈–다니엘레 라비아-플라비오 구알베르토였다. 리베로 유니폼은 가브리엘레 로렌자노가 입었다. 이에 맞서는 홈팀 루베는 바르텔레미 치넨예제-지오바니 가르지울로-마티아 보닌판테-알렉산다르 니콜로프-아디스 라굼지야-마티아 보토로였다. 선발 리베로는 파비오 발라소였다.

1세트의 포문을 루베가 기분 좋게 열었다. 니콜로프의 강타와 보톨로의 서브 득점으로 선제 2득점을 올렸다. 5-4에서는 니콜로프의 서브 득점과 보톨로의 블로킹이 나오며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트렌티노는 전체적으로 리시브가 흔들리는 가운데 리베로 로렌자노의 퍼스트 터치 미스가 나오는 등 다소 불안한 초중반을 보냈다.

계속 루베의 서브에 고전하던 트렌티노가 서브로 맞불을 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10-13에서 미켈레토가 팀의 첫 서브 득점을 터뜨렸고, 다음 서브 역시 보톨로를 제대로 흔들며 니콜로프의 범실로 이어졌다. 그러나 추가 연속 실점을 막은 루베는 한 수 위의 반격 결정력과 블로킹으로 다시 리드를 휘어잡았다. 16-12에서 니콜로프가 블로킹과 다이렉트 공격으로 6점 차를 만들며 세트 중반부를 지배했다. 이후 19-14에서 보닌판테의 오픈 공격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루베는 트렌티노의 막바지 추격에도 불구하고 24-21에서 보닌판테의 영리한 네트 플레이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루베의 시작이 좋았다. 1-0에서 발라소가 어렵게 살린 공을 라굼지야가 간신히 처리했고, 3-1에서 니콜로프와 가르지울로의 연속 반격이 터지며 빠르게 4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트렌티노도 3-6에서 리힐리츠키의 강타와 미켈레토의 서브 득점으로 늦지 않게 따라붙었다. 그럼에도 루베는 넉넉했던 리드는 잃었지만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으며 근소한 리드를 10점대 중반까지 이어갔다.

그러던 중 루베가 다시 약간의 간격을 벌렸다. 15-13에서 보닌판테의 서브 차례에 치넨예제가 다이렉트 공격을 성공시켰다. 반면 트렌티노는 세트 초반에 보여줬던 연속 반격을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결정적인 한 방은 라굼지야가 꽂았다. 19-16에서 대포알 같은 서브로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트렌티노는 20점대에서 다시 루베를 압박했다. 21-23에서 미켈레토의 서브 득점과 라비아의 다이렉트 처리가 이어지며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2세트는 듀스를 향했고, 27-26에서 코자메르닉이 가르지울로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트렌티노가 2세트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 역전승의 흐름을 탄 트렌티노는 3세트 초반에도 근소한 리드를 가져갔다. 7-5에서 라비아의 서브 득점이 작렬하며 3점 차로 앞서갔다. 그러나 루베도 6-8에서 보닌판테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반격했고, 이후 두 팀의 팽팽한 1~2점 차 승부가 지속됐다. 10점대에도 나란히 진입한 두 팀이었다.

세트 중후반, 트렌티노가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16-14에서 미켈레토가 3연속 득점을 퍼부으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그러자 지암파올로 메데이 감독은 라굼지야를 빼고 에릭 뤠프키를 투입했다. 그러나 점수 차는 이미 크게 벌어진 상태였고, 21-15에서 플라비오의 블로킹과 스베르톨리의 서브 득점까지 나온 트렌티노가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이후 24-17에서 라굼지야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트렌티노가 3세트도 따냈다.

스쿠데토까지 단 한 세트의 승리만을 남겨둔 트렌티노는 카밀 리힐리츠키와 미켈레토의 연속 득점으로 4세트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6-5에서 라비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리드를 길게 이어가진 못했고, 7-7에서 보톨로가 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루베가 리드를 뺏었다. 세트 중반부에는 라굼지야 대신 아포짓으로 나선 페타르 딜리치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치열한 1점 차 승부에서 가르지울로의 존재감이 빛났다. 15-14에서 라비아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포효했다. 여기에 18-16에서 리힐리츠키의 안테나 터치 범실까지 나오며 루베가 5세트를 향해 조금씩 전진했다. 트렌티노는 20-22에서 찾아온 미켈레토의 서브 차례에 최후의 반격을 시도했지만, 딜리치가 사이드 아웃을 만들며 이를 차단했다. 결국 24-20에서 보톨로가 리힐리츠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경기는 5세트로 향했다.

운명의 5세트, 미켈레토가 3-2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트렌티노가 먼저 우위를 점했다. 루베는 니콜로프가 공격에서 분전했지만 서브와 리시브의 사이클이 조금 떨어지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반면 트렌티노는 6-4에서 리힐리츠키까지 서브 득점을 추가했다. 그러자 메데이 감독은 프란체스코 비소토를 투입해 리시브를 강화했다.

트렌티노는 7-5에서 라비아의 공격이 통하며 코트 체인지를 먼저 이끌었다. 그리고 플라비오가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다. 9-6에서 딜리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교체 투입 이후 꾸준히 활약을 펼치던 딜리치를 멈춰 세운 것은 의미가 컸다. 미켈레토가 4번 자리에서까지 득점을 책임지며 꾸준히 리드를 지킨 트렌티노는 13-9에서 나온 리힐리츠키의 득점으로 챔피언십 포인트에 도달했고, 리힐리츠키가 또 하나의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사진_legavolley.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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