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팀 상대로 진땀 뺀 베로나, 케이타 맹활약 힘입어 천신만고 끝에 승리

국제대회 / 김희수 / 2025-03-03 04: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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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가 예상치 못한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라나 베로나가 한국 시간 3일 타란토 팔라 마쫄라에서 치러진 2024-2025 이탈리안 슈퍼리가 경기에서 프리스마 타란토를 3-2(25-21, 29-31, 25-27, 25-17, 15-12)로 꺾고 승점 2점을 챙겼다. 예상치 못한 접전이었다.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타란토를 상대로 듀스를 두 번이나 가는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서브와 공격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노우모리 케이타의 힘을 앞세운 베로나가 결국 체급으로 타란토를 찍어 누르는 데 성공했다.

홈팀 타란토의 선발 라인업은 파브리지오 지로니-브로디 호퍼-바웃 드히어-얀 짐머만-팀 헬드-로미 알론소였다. 리베로는 마르코 리조였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베로나는 콘스탄틴 아바에프-프란체스코 사니-로렌조 코르테시아-노우모리 케이타-록 모지치-아이단 진겔이었다. 리베로 유니폼은 프란체스코 디아미코가 입었다.

1세트의 시작은 케이타의 하이 볼 백어택이었지만, 초반 분위기는 타란토가 주도했다. 반격 과정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헬드-호퍼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가 좌우에서 타점 좋은 공격으로 팀을 이끌었다. 타란토는 9-7에서 알론소가 케이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0점에도 선착했다.

베로나는 11-13에서 사니가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좋지 않은 흐름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14-16에서 알론소의 속공 범실이 두 번 연속으로 나오면서 어부지리로 동점에 도달했다. 이후 모지치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역전에 성공한 베로나는 20점대에서도 간신히 리드를 지켜갔고, 마무리는 케이타의 몫이었다. 22-21에서 3연속 서브 득점이 작렬하며 순식간에 1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초반 흐름은 접전이었다. 호퍼와 케이타가 각자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10점에는 타란토가 선착했다. 9-8에서 케이타의 대각 공격 시도가 범실에 그쳤다. 11-9에서는 헬드의 서브 득점이 터지면서 3점 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그러자 베로나는 케이타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맹폭을 이어가며 추격에 나섰다.

세트 중후반, 타란토가 먼저 1점을 앞서가는 두 팀의 1점 승부가 치열하게 이어지던 중 케이타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18-18에서 넘어오는 볼을 직접 받은 뒤 라이트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역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타란토가 19-19에서 아이모네 알레티의 서브 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끝까지 접전이 계속됐다. 두 팀의 접전은 듀스로 이어졌고, 그 끝은 범실이었다. 30-29에서 모지치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타란토가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앞선 두 세트와 마찬가지로 팽팽하게 흘러가던 3세트 초중반, 이번에도 타란토가 먼저 기세를 올렸다. 6-6에서 알론소의 블로킹과 헬드의 행운이 따르는 머리 블로킹이 이어지며 2점 차로 앞서갔다. 베로나는 양 날개 공격이 살짝 말리면서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특히 모지치의 왼쪽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은 것이 뼈아팠다. 중반 이후 타란토 쪽으로 흐름이 크게 기울었다. 공격에서는 지로니가, 서브에서는 호퍼가 힘을 냈다.


19-14에서는 케이타가 네트에 바짝 붙인 볼을 모지치가 밀어 넣으려고 했지만 알론소가 견고한 블로킹으로 이를 저지하며 타란토가 20점에도 선착했다. 21-16에서 케이타마저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승기를 잡은 타란토였지만, 날개 화력이 살아난 베로나의 추격이 매서웠다. 20점대에서 무섭게 뒤를 쫓은 베로나는 22-24에서 마르코 비텔리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급기야 케이타의 블로킹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타란토도 25-25에서 드히어의 서브 득점으로 응수했고, 이어지는 호퍼의 파이프로 3세트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호퍼의 득점에 대한 베로나 측의 항의가 상당히 거칠게 이어지기도 하는 등 마무리가 어수선한 3세트였다.

4세트에도 두 팀은 장군 멍군 접전을 벌였다. 3-3에서 케이타의 개인기가 돋보이는 득점이 나오자, 4-5에서 호퍼가 기습적인 연타 서브로 득점을 올리며 받아쳤다. 먼저 주도권을 잡아간 쪽은 베로나였다. 8-6에서 비텔리가 서브 득점 하나를 추가했다. 이날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그리 좋지 않았던 아웃사이드 히터 조던 유얼트도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베로나는 15-12에서 유얼트의 득점으로 16점에 먼저 도달했다. 케이타의 공격력이 앞선 세트들에 비해 조금 무뎌졌지만 모지치와 유얼트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이를 상쇄했다. 타란토는 호퍼가 여전히 에이스다운 활약을 이어갔지만 중앙과 오른쪽에서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고, 추격이 필요한 상황에서 알론소의 아쉬운 서브 범실도 나왔다. 결국 22-17에서 터진 아바에프의 서브 득점으로 승기를 굳힌 베로나는 24-17에서 유얼트의 득점으로 4세트를 잡았다.

운명의 5세트, 두 팀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초반 승부를 벌였다. 먼저 균열을 일으킨 쪽은 타란토였다. 3-3에서 드히어가 케이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라도스틴 스토이체프 감독은 급히 작전 시간을 요청해 흐름을 끊었지만, 오히려 작전 시간 종료 직후 호퍼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타란토가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타란토는 7-6에서 지로니가 쳐내기 공격을 성공시키며 먼저 코트 체인지를 이끌었다. 그러나 베로나도 뒷심을 발휘했다. 7-8에서 아바에프의 블로킹과 지로니의 범실로 역전에 성공했고, 케이타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역으로 10점에 선착했다. 결정타로 아바에프의 블로킹까지 더해진 베로나는 굳히기에 들어갔고, 14-12에서 호퍼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승점 2점 획득에 성공했다.


사진_legovolley.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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