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넘지 못한 만리장성, 폴란드와 11-12위 놓고 최종전 앞둬 [女U19]
- 국제대회 / 김하림 기자 / 2023-08-11 03:12:36
한국이 다시 한 번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한국 여자 19세이하유스대표팀(이하 여자 U19 대표팀)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1시 5분, 헝가리 세게드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 중국과 9-12위 순위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1-3(25-18, 17-25, 21-25, 24-26)로 패했다.
작년과 동일한 결과를 떠안았다. 중국은 지난해 열린 AVC 아시아여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 4강에서 만났다. 당시 1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중국의 높은 벽에 가로막히며 세트스코어 1-3으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아시아유스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기록하고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은 중국은 예선 경기에서 무실세트로 5전 전승을 기록하며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태국에 일격을 당하며 풀세트 끝에 패했다. 9-16위 결정전에서 푸에르토 리코를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한국을 만나게 됐다.
이주아(목포여상2, OH, 182cm)가 19점, 김세빈(한봄고3, MB, 188cm)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4점을 기록했지만 중국의 높은 블로킹 벽을 넘지 못했다. 블로킹에서 13-5로 큰 차이를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서브에서도 11-3으로 열세를 드러내고 말았다.
1세트 한국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주아의 공격과 신은지가 블로킹으로 점수를 쌓으며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한 점도 따지 못한 채 중국은 첫 타임아웃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한 점씩 주고받다 대회 내내 위력을 과시한 신은지 서브가 중국의 리시브도 흔들었다. 연속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며 8-2로 간격을 넓혔다. 12-6 더블스코어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범실이 많았다. 범실로 중국에 점수를 헌납하면서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는 점점 좁혀졌다. 다행히 집중력에서 웃었다. 20-17에서 중국의 범실이 잦아졌다. 순식간에 24-17 세트포인트에 올라간 한국은 아주아의 공격으로 세트를 끝내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초반 흐름을 중국에게 내주면서 이전 세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트 내내 따라갈 수 있는 기회마다 범실이나 중국 수비에 걷어 올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13-15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13-17로 순식간에 벌어지고 말았다. 한 점을 만회한 뒤, 중국에 연이어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14-20으로 상대에게 유리한 고지를 내줬다. 결국 마지막까지 고전한 끝에 2세트 중국에 내주고 말았다.
3세트는 중국의 서브 범실로 한국이 선취점을 따냈다. 그리고 한 점씩 따내며 점수에 줄다리기를 이어가다 공격 범실로 한국이 먼저 무너졌다. 10-13으로 점수가 벌어졌지만 끈질기게 따라가며 17-17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중국의 높이가 살아났다. 3세트 한국이 3개를 잡아내는 동안 중국은 5개의 블로킹을 만들었다. 점수가 벌어지고 좁혀지길 반복하다 한국은 21-21 다시 따라갔다. 아쉽게 점수를 뒤집진 못했다. 한국의 공격이 중국의 반격 기회로 넘어갔고 마지막엔 리시브까지 무너지면서 21-25로 3세트까지 내줬다.
4세트, 9-9까지 서로 리드를 빼앗으며 치열했다. 한국의 집중력이 잠시 흐트러진 사이 중국이 3연속 득점을 올리며 9-12, 한국의 타임아웃을 이끌었다.
세트 내내 점수 차는 쉽게 좁혀지지 못했다. 그러다 김세빈의 속공이 가로막히며 중국이 17-20, 20점에 선착했다. 반격 기회를 노렸지만 중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2-24로 중국이 매치포인트에 올라갔지만, 한국도 따라가며 세트를 듀스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5세트까지 끌고가지 못했다. 중국의 공격이 한국 코트로 떨어지면서 24-26으로 끝이났고, 한국은 11-12위 결정전으로 가게 됐다.
한국은 마지막 경기로 11-12위 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상대는 예선에서 만난 폴란드로, 당시 한국은 셧아웃으로 패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 경기는 금일 22시에 진행된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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