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노리는 대한항공의 '믿는 구석'…2경기 만에 깨어난 러셀 "부스터 얻었다"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송현일 기자 / 2025-03-19 0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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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카일 러셀의 운명은 어디로 흐를까.

18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최종전.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앞둔 한 양 팀의 최종 모의고사는 대한항공의 3-0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소화한 신입생 카일 러셀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8점을 올린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이런 러셀의 빠른 적응 속도가 반갑기만 하다. 이미 통합 5연패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챔피언 결정전 5연패로 목표를 낮춰 잡은 대한항공은 그가 팀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되길 바라고 있다.

앞서 한국전력, 삼성화재 등에서도 뛴 적 있는 V리그 경력직 러셀은 부상으로 팀을 떠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이달 초 대한항공에 합류했다. 짧은 적응기를 거쳐 벌써 팀에 녹아든 모습이다. 특히 2020~2021시즌 한국전력 시절부터 유명했던 특유의 날카로운 서브는 여전히 눈길을 끈다. 러셀은 해당 시즌 36경기 전 경기 서브 득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플레이오프 직전 소방수라는 중책을 떠맡게 된 러셀. 하지만 불가능은 없다는 각오다.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시차 적응도 많이 좋아졌다. 팀에 합류하면서 훈련 시간이 많진 않았기 때문에 계속 좋아지고 적응할 거라 생각한다. 세터와의 호흡과 리듬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그는 "짧은 시간 동안 세터와 맞춰야 하기 떄문에 서로 대화를 통해 리듬과 호흡을 맞춰 가고 있다. 프로기 때문에 100%까진 아니더라도 최선의 결과물을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러셀은 이날 KB손해보험과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PO)에서 말 그대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PO를 앞두고 압박감이 상당할 그로선 "자신감의 부스터"를 얻은 경기다.

러셀은 "이 경기장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 KB손해보험이 주전을 내보낸 건 아니었지만 PO에 가기 전에 이긴 건 이긴 거라 생각한다. 자신감의 부스터를 얻었지 않나 싶다"고 했다.

러셀이 과거 V리그를 대표하는 강 서버로 이름을 날리던 때에는 공인구가 지금과 같은 미카사 공이 아닌 스타 공이었다. 그러나 그는 "미카사 볼에 잘 적응돼 있다. 국제 무대뿐 아니라 다른 리그에서도 꾸준히 써 왔다"며 "스타 공과 차이는 미카사 공이 파워보다는 테크닉이 좀 더 필요하다. 그럼에도 나의 강점은 여전히 서브다. 다만 새로운 경기장에서 또 다른 분위기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이 남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러셀은 이번 시즌 득점왕에 오른 안드레스 비예나(KB손해보험)를 꺾고 PO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까. 그는 "한국전력에서 뛸 때 당시 대한항공 소속이던 비예나와 대결한 적 있다. 그는 대단한 선수"라며 "비예나와 리매치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러셀은 "우승 기회가 있어 좋다. 재미있게 해보려 한다. 팀이 우승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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