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와 행복한 미래 꿈꾸는 이고은 "부담 이겨내고 잘 하고 싶어요"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기자 / 2021-06-25 03:01:43

 

"이제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지난 시즌 4위에 머물렀던 한국도로공사는 다가오는 시즌 1차 목표를 봄배구로 설정했다. 봄배구로 가는 길, 키플레이어는 단연 세터 이고은(27)이다.

지난 시즌 시작 전, GS칼텍스에서 넘어와 한 시즌을 치른 이고은. 2015년 이후 오랜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지만 결코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고 평할 수는 없었다. 공격수와 호흡도 안 맞을 때가 있었고, 이효희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이고은에게 있는 듯 보였다.

어깨의 무거운 짐을 덜어두고, 이고은은 다시 달린다. 이제는 부담감을 이겨내 배구도 잘 하고, 김종민 감독과 동료들 그리고 김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부담감으로 가득 차 있었던 작년과 달라 보인다. 여유가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경북 김천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에서 연습체육관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이고은은 "비시즌 훈련이 많이 힘들다. 훈련 시스템이 바뀌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완전히 적응됐다고 보기 힘든 것 같다"라고 웃으며 운을 뗐다.

바뀐 시스템에 대해 묻자 이고은은 "원래 오전에는 웨이트 훈련만 했는데, 이제는 웨이트 끝나고 세터 훈련도 오전에 같이 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전체적인 팀 훈련을 실시하는 중이다. 해야 될 게 많아졌다. 박종익 코치님이 다시 오셨는데, 유럽에서 배워오신 부분을 알려주려 하신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종익 수석코치는 터키에서 배운 훈련 방식 등 선진 배구의 흐름을 선수들에게 접목시키고 있다.

 


이고은은 지난 시즌을 한 번 되돌아봤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반주전으로 뛰었던 예년 시즌들과는 달리, 2020-2021시즌에는 확고한 풀타임 주전으로 뛰며 한국도로공사를 이끌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을 소화한 2020-2021시즌은 이고은에게 있어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이고은은 "한 시즌을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뛰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안 될 때 어떤 감정이 들고, 어떻게 컨트롤을 해야 하는지 배웠다. 이제는 지난 시즌보다 더 잘 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풀타임 주전을 소화하는 데 있어 많은 이들이 도움을 줬겠지만, 특히 김종민 감독이 옆에서 큰 힘을 줬다. 물론 쓴소리도 팀을 위해 많이 했지만, 그녀에게 위로의 한 마디를 많이 건넨 이도 김종민 감독이다. 

이고은은 "감독님께서 하는 이야기는 늘 똑같다. 훈련에 대한 부분을 많이 이야기해주신다. 작년보다 잔소리는 많이 줄은 것 같다. 앞으로도 감독님의 훈련 잘 소화하고, 감독님 믿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웃었다.

김종민 감독은 항상 이고은에게 완벽함을 추구한다. 도로공사 배구가 잘 되려면 결국 이고은이 잘 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종민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키플레이어로도 이고은을 지목한 만큼, 지난 시즌보다 더 잘 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키플레이어는 이고은이다. 고은이와 (안)예림이로 이뤄진 세터진이 자리만 잡아준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고은도 "배구는 세터 노름이다. 이제는 부담을 이겨내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새롭게 빠른 배구를 시도하는 만큼 볼 정확도, 선수들의 호흡이 더 중요해졌다. 이럴 때일수록 탄탄한 기본기 훈련이 중요하다고 본다. 흔들리지 않고 잘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김천 팬들에게 봄배구 선물을 드리지 못해 아쉬웠다는 이고은. 2021-2022시즌에는 김천 팬들에게 도로공사만의 재밌는 배구를 보여줌과 동시에 아쉽게 놓친 봄배구 티켓도 다시 찾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이고은은 "1차 목표는 봄배구로 두고 있다. 봄배구에 간다면 그 이후에는 더 높은 곳도 바라보고 싶다"라며 "항상 팬분들에게는 감사하다. 우리 팀 잘 준비하고 있으니까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우리 팀 꾸준하게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얼른 코로나19가 풀려 경기장에서 만나는 날이 오길 바란다"라고 웃으며 희망했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