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할 동생” “의지하는 형” 한성정‧홍상혁이 서로에게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강예진 / 2022-01-01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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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공백을 함께 책임져야 할 한성정과 홍상혁. 서로에게 의지하며 각오까지 함께 다졌다.

 

KB손해보험은 31일 OK금융그룹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3-0으로 이겼다. 케이타가 36점(68.75%)으로 훨훨 날았고, 한성정 10점(57.14%) 홍상혁 9점(63.64%)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6일 트레이드로 KB손해보험에 새 둥지를 튼 한성정. 트레이드 이후 치른 두 경기서 모두 이겼다. 공교롭게도 주포 김정호가 지난 한국전력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윙스파이커들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한성정은 이날 팀 내 가장 많은 리시브(36개)를 소화했다. 효율은 19%로 저조했지만, 목적타 서브를 견뎌냈다. 홍상혁은 1세트 부진을 떨쳐냈다. 2 3세트 공격과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케이타의 짐을 덜어줬다.

 

한성정은 “워낙 범실 없이 서브가 잘 들어왔다. 케이타나 다른 공격수가 때리기 편하게 받아써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했다. 더 연습해야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케이타에게 향한 볼은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됐다. 케이타는 오픈성으로 올라온 볼을 과감히 때렸다. 한성정은 “고마운 마음이 크고, 고생시키는 거 같아 미안하다. 정호도 그렇고 윙스파이커들이 케이타 부담을 줄여줘야 하는데, 점유율이 워낙 높아서 쉽지 않다”라며 웃었다.

 

한성정이 팀에 적응할 때 케이타의 ‘흥’이 큰 도움이 됐다. 트레이드 직후 한성정은 “경기 때보다 훈련할 때 흥이 더 많은 거 같다. 농담을 하면서 긴장을 풀어주려 하더라”라고 했다.

 

후인정 감독은 트레이드에 100% 만족 중이다. 후 감독은 “만족한다. 만족하려고 데려왔다. 성정이도 알고 있기에 열심히 해준다. 믿고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한성정에게 2021년은 여러 경험을 쌓은 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시작으로 2021 컵대회 우승, 그리고 트레이드까지. 한성정은 “어떻게 보면 프로 선수로서 경험도 중요해서 받아들이고 있다. 내년에는 꼭 우승해서 챔프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홍상혁 역시 쉽지 않은 한 해였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비시즌,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존재감 과시에 성공했지만 기복이 있었다. 홍상혁은 “처음엔 잘 풀리다가 점점 컨디션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밖에서 형들 조언도 듣고 보면서 더 연습했다”라고 했다.

 

연령별 대표팀부터 함께 봐온 사이. 프로에서 같은 유니폼은 처음이다. 한성정은 홍상혁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내가 형이니까 최대한 상혁이가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려 노력하겠다. 자기 페이스만 찾으면 잘하는 선수다.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걱정은 없다.”

 

홍상혁도 답했다. “성정이 형과 함께 뛰었던 두 경기서 많이 의지했다. 안 풀릴 때마다 형이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앞으로 내 페이스를 찾아갈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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