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임명옥 "9연승 비결? 젊은 선수들 활약 덕분"

여자프로배구 / 화성/이정원 / 2021-12-24 0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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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주장 임명옥이 9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뽑았다.

도로공사 임명옥은 23일 화성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경기에 선발 리베로로 출전해 리시브 효율 70.3%, 디그 31개를 잡아내며 팀의 3-2(21-25, 24-26, 25-14, 25-22, 16-14) 대역전승에 힘을 줬다.

후방에서 버팀목이 되어준 임명옥과 공격에서 화력을 뽐내며 각각 38점, 16점을 올린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과 전새얀의 활약을 더한 도로공사는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9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임명옥은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선수들이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총평했다.

임명옥을 빛나게 하는 건 몸을 날리는 수비다. 5세트 15-14에서도 두 차례 몸을 날려 공을 살려냈고, 결국 상대 범실을 이끌어 내며 대역전승과 마주했다.

당시 상황을 회상한 임명옥은 "혼자 마음속으로 '이거 못 잡으면 역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항상 마음속으로 '무조건 다이빙 떠야지, 날라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이거 못 잡으면 안 돼'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날 승리를 거뒀지만 1, 2세트를 먼저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상대 외인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컨디션 문제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김희진(32점), 표승주(17점), 김주향(16점)의 공격력이 매서웠다. 세 선수는 65점을 합작했다.

김종민 감독도 "IBK기업은행이 이전보다 패턴이 다양해졌다. 나중에는 무서운 팀으로 바뀔 것 같다"라고 경계했다.

임명옥 역시 "진 세트를 보면 희진이가 공격을 잘 해줬다. 블로커를 헤집고 들어가고 또한 터치아웃이 많았다. 그래서 3세트부터는 희진이가 후위 공격을 할 때는 블로커 한 명만 서자고 했다. 승주나, 주향이 크로스 공격도 대비를 했지만 희진이를 막는 게 첫 번째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느덧 9연승이다.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통합 우승 시즌인 2017-2018시즌 때 보다 분위기나 성적은 더 좋아 보인다. 임명옥은 "팀 전력은 그때가 더 좋았다"라고 웃은 뒤 "이번 9연승은 정말 눈 깜박한 사이에 했다. 10연승, 11연승, 12연승 등을 할 기회가 왔다"라고 말했다.

9연승으로 가는 비결에는 임명옥을 비롯한 정대영, 배유나 등 베테랑 라인과 켈시-박정아의 쌍포의 존재도 한몫한다. 또한 고비 때마다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큰 힘이 된다. 이윤정, 전새얀, 이예림 등이 주인공이다.

임명옥은 "우리가 지난 시즌만 해도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신구 조화가 완벽하다. 새얀이도 그렇고 이윤정, 이예림이 들어와서 잘 해주고 있다. 연승을 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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