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8번 라셈을 기억할게, Good Luck" [스파이크TV]

여자프로배구 / 대전/이정원 / 2021-12-10 02: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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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외인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이 한국을 떠난다.

라셈은 지난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KGC인삼공사전을 끝으로 V-리그 여정을 마무리했다. 할머니가 한국인이어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던 라셈이지만, 아쉽게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지난 11월 27일 GS칼텍스와 경기 전, 라셈의 교체 보도자료가 나왔다. 타 팀 외인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 교체 사유였다. 하지만 라셈은 교체가 결정된 이후에도 팀과 끝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라셈의 V-리그 마지막 경기 기록은 12점, 공격 성공률 29%. V-리그 첫 시즌에서 남긴 기록은 14경기, 199점, 공격 성공률 34%였다. 외인치고는 성적이 아쉽긴 하지만, 언제나 환한 미소와 최선의 노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KGC인삼공사전 종료 후, IBK기업은행 관계자 및 프런트, 선수들은 라셈의 마지막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김하경 등 몇몇의 선수들은 눈물을 훔쳤고, 라셈도 눈물을 보였다.

경기 후 <더스파이크>와 만난 라셈은 "이날 마지막 경기라는 것에 대해 감정이 많이 북받쳐 올랐다. 선수들과 이번 시즌을 같이 마무리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슬프다. 어디에 있든지 IBK기업은행과 선수들을 항상 응원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지만, 라셈은 다시 한국에서 뛰는 날을 기다린다.
 


라셈은 "난 아직 젊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시 도전해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 계속 내 커리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우리 팀의 경기력도 점점 상승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라셈이 신은 신발에는 ’We'll remember'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어떤 의미인지 묻자 라셈은 "내 신발 사이즈를 찾기 힘들었는데 결국 찾아 구매를 했다. 신발을 구매하면서 브랜드 이사님께서 굿바이 선물로 하나 더 주셨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떠나는 걸 알고 있었다. 이사님도 주시면서 “8번 라셈을 기억할게, Good Luck”이라고 써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V-리그에서의 생활이 끝났다. 라셈은 다음 주 초, 미국 텍사스로 떠날 예정이다. 라셈이 느낀 V-리그는 어떤 리그일까. 라셈은 "이탈리아리그만 뛰어 봤지만, V-리그는 배구 자체가 빠르다. 경쟁적인 부분들이 있고, 단시간에 많은 경기를 해야 한다. 많은 부분을 배웠다. 좋은 리그이기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아쉽지만 한국 팬들과 작별를 해야 될 시간이 왔다. 라셈에게 오지 않았으면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라셈은 눈물을 꾹 참고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전했다.

"팬들한테 말할 자리가 필요했다. 정말 말하고 싶었는데…항상 이렇게 따뜻한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는 게 힘들었을 것 같다. 항상 팬들이 친절하게 해주시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기에, 경기를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 팬분들 덕분에 한국 사람들의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기억을 품을 수 있었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정말 감사합니다." 라셈의 말이다.

끝으로 자신의 눈과 귀가 되어준 최혜림 통역에게 한마디 전한 라셈은 "혜림이와 함께하는 순간이 너무 좋았다. 행운이었다. 초반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녀가 없었으면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끝나는 게 아니다. 미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또한 나도 돌아올 것이다. 그렇기에 슬프지 않고 괜찮다. 그녀는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해줬다. 언제나 감사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별이 결정됐음에도 IBK기업은행과 팬들, 동료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라셈. 라셈의 헌신과 노력은 많은 팬들에게 분명 많은 울림을 줬다. 라셈을 다시 만나는 날이 오길 <더스파이크>가 기다려본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인터뷰 촬영 및 편집_대전/최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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