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풀타임 시즌, 황승빈 "체력? 젊어서 괜찮다"
-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정원 / 2022-01-10 02:00:57
"저 아직 젊어요(웃음)."
삼성화재 황승빈에게 2021-2022시즌은 특별하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로 합류한 황승빈.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 세터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에서는 한선수, 유광우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고희진 감독의 든든한 지원과 믿음 아래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며 팀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인천 원정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안정적인 패스워크와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3-2(15-25, 30-28, 25-21, 19-25, 15-11) 승리를 지휘했다. 삼성화재는 2연승과 함께 최하위 탈출에도 성공했다.
황승빈은 "아무래도 대한항공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보니 공격수들이 어느 코스를 좋아하는지 이런 이야기를 선수들과 많이 했다.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려 하는 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공격 점유율이 50.88%로 높았다. 33점으로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자였다. 윙스파이커 신장호와 황경민은 각 9점에 머물렀다. '황경민, 신장호를 더 활용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황승빈도 의식 안 하는 부분은 아니다.
황승빈은 "기세가 우리 쪽으로 넘어와 잘 풀리는 상황이면 이것저것 해볼 텐데, 오늘 경기 같은 상황이면 '어쩔 수 없이 줘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데이터대로 할 수 없는 게 배구고, 알고도 속는 게 배구이다"라고 말했다.
시즌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힘들지 않다. 오히려 즐겁다. 걱정 없이 재밌는 배구를 하고 있다. 황승빈은 "아직 젊다"라고 웃은 뒤 "시즌 첫 풀타임 주전을 치러야 하기에 사실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36경기를 다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긴 했는데 못 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황승빈은 "삼성화재란 팀이 쉽게 밟을 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우리 팀이 그렇게 엉망인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기복이 심하긴 하지만 선수들이 준비한 경기력을 잘 보여준다면 플레이오프, 그보다 높은 곳도 못 갈 이유는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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