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상대로 아쉬움 훌훌 털어낸 김미연 “다음 시즌엔 더 좋은 공격력 보여드릴게요!”
- 여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5-03-21 01:58:33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김미연이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흥국생명에서 일곱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던 김미연은 이번 시즌 도중 문지윤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문 팀이었기에 정도 들었고, 우승에 가장 근접한 시즌이기도 했기에 떠나는 마음은 아쉬움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출전 시간을 거의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적은 김미연에게 기회이기도 했다.
그렇게 흥국생명을 떠난 김미연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 정규리그를 끝내는 경기에서 친정팀을 울렸다. 흥국생명과의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김미연은 서브 득점 1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0(25-23, 25-17, 25-21) 승리를 이끌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활약이었다.
인터뷰실로 들어와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이자 홈경기였는데, 승리로 마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가장 먼저 전한 김미연은 “시즌 중간에 GS칼텍스에 트레이드로 합류하게 됐는데, 아직도 상대로 흥국생명을 보면 어색할 때가 있다. 오늘도 기분이 색달랐다. 하지만 상대가 흥국생명이라고 ‘꼭 이겨야지!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지는 않는다. 준비한 것만 잘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잘 된 것 같다”며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흥국생명 이야기가 나온 김에, 김미연은 이적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흥국생명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상태로 GS칼텍스에 넘어왔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마찬가지로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GS칼텍스에서 ‘바로 경기에 뛰어야 하니 준비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당장 큰 변화를 만들 순 없더라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리시브 연습도 많이 했고, 나에게 바라시는 공격력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준비한 만큼 보여드리진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며 이적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미연이 합류한 직후에도 GS칼텍스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후반기가 진행될수록 GS칼텍스는 조금씩 달라져갔다. 조직력을 키워갔고,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도 조금씩 발휘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6라운드에는 5승 1패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둔 GS칼텍스였다.
김미연은 “부상자들이 다 주전 멤버들이었는데, 그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팀의 합이 맞아 들어간 것이 컸다. 또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의 연패 기간 동안 떨어진 자신감을 살려주기 위해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기도 했다. 이러한 우리 모두의 노력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지금의 결과를 만든 것 같다”며 자랑스럽게 후반기의 성장 비결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미연과 동료들을 서로를 위해 노력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GS칼텍스에서 1993년생인 김미연은 국내 선수들 중 최고참 선수다. 나이 차이가 적지 않은 것. 게다가 중도에 합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수들과 소통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김미연은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선수들이 나한테 말을 잘 못 걸더라(웃음). 그래도 돌아가면서 한 마디라도 더 걸어주려고 노력해주는 선수들도 있었다. 나도 한 마디를 들으면 두 마디를 돌려주려고 했다. 이렇게 서로가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렇게 김미연과 GS칼텍스의 2024-25시즌은 끝이 났다. 이제 이들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김미연은 “다음 시즌은 부상자 없이 모두가 건강하게 완주했으면 좋겠다. 누구나 꿈꾸는 봄배구에도 꼭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에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내 장기를 살려가면서 공격력에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팀과 개인의 목표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정든 팀을 떠나 새 둥지를 튼 김미연이 정규리그의 마지막 경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다. 그렇게 김미연과 GS칼텍스는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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