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대회] “약한 팀 아닙니다” 경기대 MB ‘철벽’ 이상현이 보여준 자신감
- 아마배구 / 김하림 기자 / 2021-06-29 01:55:52
“경기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경기대는 28일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1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남대부 A조 한양대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21, 26-28, 25-19)로 승리를 거두며 대회 첫 승을 따냈다.
경기대는 올해 U-리그에서 한양대에게 역스윕으로 패했다. 승기를 잡은 경기를 패한 만큼 결과는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것. 이번 고성대회를 통해 경기대가 설욕전에서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는 데 이상현(3학년, 196cm, MB)의 활약이 돋보였다.
상대 블로커를 속이는 빠른 속공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 블로킹을 기록하며 경기대 코트 중앙을 완벽하게 지켜냈다.
경기 후 만난 이상현은 “리그 당시 역스윕으로 패한 한양대였다. 들어가기 전부터 ‘집중을 해서 빠르게 끝내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런데 범실이 많아지면서 3세트 이기고 있다가 진 만큼 힘든 경기였다”라고 이번 경기를 평가했다.
그는 “그땐 우리 범실이 너무 많아서 자멸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엔 범실을 줄이고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쉽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준비 과정을 언급했다.
승리하는 데 달라진 분위기도 한몫했다. 점수에 상관없이 경기대는 시종일관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상현은 “신경수 감독님이 새롭게 부임하고 나서 분위기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파이팅이 많아지면서 분위기를 빨리 올릴 수 있는 게 경기대의 장점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상현은 작년보다 훨씬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빨라진 블로킹 반응 속도와 많은 유효 블로킹을 만들었다. 그는 “수비가 약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리시브가 되면 공격을 바로 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또 유효 블로킹이 되면서 공격 기회가 왔을 때 반격을 할 수 있도록 많이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어느덧 3학년이라는 고학년의 위치에 서게 됐다. 이상현은 “저학년 때는 같은 포지션에 선배가 있어서 마음이 무겁진 않았다. 지금은 내가 팀에서 제일 고학년 미들블로커고 주전이다. 미들블로커는 전위일 때만 코트에 있는데 그때 큰 역할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부담감도 있지만 팀을 위해서 해줘야 되는 부분이기에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말했다.
이상현은 마지막으로 “우리 팀이 절대로 약한 팀이 아니다. 우리가 많이 못 한다고 우습게 보는 팀들이 많았는데 경기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영상 촬영 및 편집=고성/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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