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대 MB 출신' 아버지가 아들 잇세이에게...“항상 더 높은 목표를 바라봤으면”
- 남자프로배구 / 장충/이보미 / 2023-11-27 08:00:32
“항상 더 높은 목표를 바라봤으면 한다.”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의 ‘아버지’ 히데유키 오타케 씨가 아들 잇세이 오타케에게 전한 메시지다.
한국 V-리그 우리카드 소속의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는 올해 첫 아시아쿼터를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아포짓과 미들블로커 모두 소화가 가능한 잇세이는 현재 미들블로커로 뛰고 있다. 201cm 잇세이는 11경기 36세트를 치르면서 52점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2라운드 OK금융그룹전에서는 잇세이의 부모님이 직접 아들을 응원했다.
일본 도쿄에서 거주하고 있는 잇세이 부모님은 지난 23일 입국했다. 한국에서 짧은 시간을 보낸 뒤 27일 출국할 예정이다.
26일 만난 히데유키 오타케 씨는 “V-리그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 옛날부터 한국 플레이를 봐왔지만, 리시브나 동작 연결 부분에서 굉장히 훌륭한 선수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아들과 함께 보낸 시간은 짧았다. 그는 “그동안 연락으로 안부만 주고 받았고, 오늘 같이 저녁을 먹을 예정이다”며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좀 더 있고 싶기도 하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히데유키 오타케 씨는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포함해 1990년대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무대에 올랐다. 명세터 출신인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도 현역 시절 맞붙은 바 있다. 현재 그는 일본 배구 발전을 위해 일본배구협회 소속 디렉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히데유키 오타케 씨는 “일본배구협회에서는 전국에 있는 어린 친구들을 발굴해서 미래의 국가대표가 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철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는 “꽤 오랜 기간 대표팀 경기를 많이 했었다. 일본과 한국이 서로 세계 정상을 목표로 함께 뛰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함께 한 동료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세터였다”며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아들 잇세이에 대해서는 “여러 조언을 해주려고 한다. 하지만 국가대표 출신 이전에 아버지다. 아버지 말을 잘 안 들으려고 한다”면서 “아들로 봤을 때는 한없이 착하다. 배구 선수로 봤을 때는 아직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냉철하게 평가를 했다.
공교롭게도 OK금융그룹에는 일본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아보 키요시 코치가 있다. 히데유키 오타케 씨도 경기 후 이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아무래도 한국팀을 맡고 있기 때문에 OK금융그룹 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진심어린 조언도 남겼다. 히데유키 오타케 씨는 “같은 배구 선수로서 말하자면 항상 더 높은 단계를 목표로 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에 만족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이 팀의 우승을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장충/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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