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 감독이 한태준을 보며 떠올린 '이 남자'…"토스 줄기가 대단했다"
- 남자프로배구 / 송현일 기자 / 2025-03-03 01:29:54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이 프로 3년 차 우리카드 주전 세터 한태준을 보며 떠올린 사람, 과연 누구였을까.
오기노 감독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태준에 대해 "솔직히 21살이 그렇게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봐 왔지만 토스가 정말 예쁘다. 탐나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영철 감독이 우리카드에 있을 때 한태준을 참 잘 키운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 세터로서 두 사람의 느낌이 상당히 비슷하다"고 했다.
오기노 감독이 언급한 신영철 감독은 2018~2019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우리카드를 이끈 인물. 그가 지휘봉을 잡은 동안 우리카드는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적 없다.
신 감독은 지도자뿐만 아니라 선수로서도 한국 남자 배구에 한 획을 그은 존재로 평가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현역 시절 그는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991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현 VNL)와 월드컵, 1994년 월드리그 등 여러 국제대회에서 최우수 세터로 선정되는 등 '월드 클래스'로 이름을 날렸다.
오기노 감독은 "현역 때 국제 무대에서 신영철 감독과 몇 번 마주친 적 있다. 토스 줄기가 대단했다. 공을 어떻게 올려 줘야 공격수가 때리기 편한지 알고 있는 선수였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한국은 일본과 비교하면 낮고 빠른 배구보다는 힘과 높이를 바탕으로 한 날개 공격을 선호했다. 그때 한국 공격수들의 기량이 정말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날개 공격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면 그만큼 세터의 토스가 예쁘게 쭉 뻗어 나가야 하는데 신영철 감독이 그런 토스를 잘 구사했다"고 덧붙였다.
신영철 감독은 지난 시즌 당시 프로 2년 차에 불과했던 한태준을 팀의 주전 세터로 낙점하는 강수를 뒀다. 오기노 감독은 "어떤 감독이라도 한태준을 보면 한 번 제대로 키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거다. 지금의 한태준은 신영철 감독이 선수였을 때와 비슷한 토스를 한다. 힘 있고 정확할 뿐만 아니라 예쁘다는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태준은 이번 시즌 유력한 남자부 초대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꼽힌다. 한국배구연맹은(KOVO)은 2024~2025시즌부터 기존 신인선수상을 영플레이어상으로 개칭해 시상한다. 수상자 범위도 1년 차에서 3년 차까지 확대됐다. 한태준은 이번 시즌 현재 세트당 세트 11.114개로 황택의(KB손해보험·11.118개)에 이어 이 부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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