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라슨과 헤어지기 싫어” 상하이 눈물의 작별
- 국제대회 / 이보미 / 2022-01-07 01:25:24
중국리그가 막을 내렸다. 상하이 선수들은 눈물의 작별 인사를 했다.
상하이는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최종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준결승행 티켓이 걸린 E조에서 2위로 4강에 안착했지만, 3위로 준결승에 오른 장쑤를 넘지 못했다. 3전 2선승제로 펼쳐진 준결승에서 1, 3차전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랴오닝과의 3위 결정전에서 2승을 먼저 챙기며 가까스로 3위를 차지했다. 우승팀은 톈진이다.
올 시즌 리그는 단축 운영돼 11월 25일 막을 올린 뒤 지난 5일 마무리됐다. 선수단은 개막 직전 리그가 열린 중국 장먼으로 입성했고, 경기장과 호텔만 오가며 약 한 달 반을 보냈다.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끈끈한 정을 쌓았다.
선수단은 미용실도 갈 수가 없었다. 김연경은 가위를 들고 동료 리베로 왕웨이의 머리를 직접 손질해주기도 했고, 이를 들은 다른 동료들도 김연경에게 머리를 맡기곤 했다. 왕웨이는 김연경이 2017-2018시즌 상하이 시절에도 함께 뛰었던 리베로다. 조던 라슨(미국)과도 2019-2020시즌부터 한솥밥을 먹었다.
왕웨이는 랴오닝과의 3위 결정전 2차전이 끝난 뒤에도, 6일 장먼을 떠나 상하이에 도착한 뒤에도 공항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왕웨이는 6일 자신의 SNS에도 김연경, 라슨과 찍은 사진과 함께 “헤어지기 싫다. 계속해서 너희와 함께 뛰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짧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한 두 외국인 선수와의 작별이 아쉬운 왕웨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양지에도 SNS를 통해 “두 캡틴(김연경과 라슨) 너무 좋다!”고 했고, 팀원들에게 “모두 보고 싶을거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라슨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 팀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도 감사하고, 여기서 쌓은 인연도 감사하다. 잊지 못할 시간들이었다”며 팀원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라슨은 예정대로 미국으로 향한다. 지난 시즌에 출범한 미국프로리그 ‘Athletes Unlimited’에 2년 연속 출격할 계획이다.
김연경도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2021-2022시즌 V-리그 복귀는 무산됐다. 리그 3라운드 종료 시점인 지난해 12월 28일까지 선수 등록을 하지 못하면 올 시즌 리그에서 뛸 수 없기 때문. 휴식을 취할지 아니면 라슨이 추천한 미국이나 유럽 진출 등 다른 도전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_상하이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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