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부키리치 “야스민의 45점? 난 50점 올리겠다”
- 여자프로배구 / 김천/이보미 / 2023-11-16 08:00:33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득점 욕심을 드러냈다.
1999년생 부키리치는 198cm 아포짓으로 현재 V-리그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8경기 32세트 치르는 동안 209점을 올렸다. 득점 선두는 GS칼텍스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다. 실바는 8경기 31세트에 출전해 236점을 터뜨렸다. 뿐만 아니다. 부키리치는 서브 3위, 오픈 공격과 후위 공격 7위에도 랭크됐다.
지난 7일 GS칼텍스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5세트 혈투 끝에 36점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팀 내 공격 점유율은 41.85%, 공격 성공률과 효율은 각각 40.65%와 26.67%다. 지난 15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29점과 함께 41.4%의 공격 비중을 가져갔다. 공격 성공률은 40%, 공격 효율은 33.85%로 평균 수치보다 높았다.
페퍼저축은행을 3-1로 제압한 한국도로공사는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2승6패(승점 9)로 5위까지 올라섰다. 4세트 23-24에서 흐름을 뒤집고 안방에서 승리의 축포를 쏘아올렸다.
경기 후 부키리치는 “점점 팀원들간의 합이 맞아가고 있다. 노력했던 것이 결과로 나와서 너무 기쁘다. 팀원들과 스피드를 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3, 4세트 안 맞은 부분도 있었지만 다시 돌아왔다. 또 미팅을 통해 정했던 블로킹 위치도 잘 맞아떨어졌다”면서 “4세트에는 선수들끼리 이겨야 한다는 마인드가 강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세르비아 출신인 부키리치는 바로 미국 대학에서 배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학업에 집중했다. 프로리그는 한국 V-리그가 처음이다. 타국에서 프로리그에 적응 중인 부키리치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해외리그에 와서 이렇게 뛰는 것이 처음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대부분 전위 공격만 했던 선수였다. 후위에서의 공격이나 수비 등을 새롭게 시작했기에 선수한테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본인이 해줘야 하는 부담감도 있고,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얘기를 많이 하는데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내가 옆에 가 있으면 ‘Oh no!’라고 한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에 부키리치는 “대학교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 때는 쉽게 득점이 났었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같은 팀을 계속 만나면서 상대 분석도 되다 보니 서로 장단점을 알고 있어서 어려운 것 같다. 또 한국 배구의 수비력도 좋다. 그래서 랠리도 길어지는 것 같다”면서 “감독님은 늘 맞는 말만 하신다. 그래서 감독님과 얘기를 할 때 긴장이 된다. 프로 첫 시즌이기에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큰 것 같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이제 V-리그 8경기를 치렀다. 부키리치는 “어렵고 힘들고 길다. 복잡하고 재밌지만 또 어렵다”며 지난 8경기를 돌아봤다. 하루 루틴도 강조했다. 그는 “먹는 것, 잠자는 것 등 하루 루틴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지금은 늘 똑같은 루틴이다. 매일 일어나서 훈련에 가고, 점심을 먹고 또 훈련을 한다. 치료를 받고 잠을 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부키리치가 버티는 힘에 대해서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다. 경기를 치르면서 내가 얼마나 성장하는지 보는 것 또한 내 목표다. 시즌 끝나고 어떤 선수로 기억될지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부키리치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일까. 부키리치는 “3번의 트리플크라운을 하고 싶고, 최소 18경기를 이기고 싶다. 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매경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 V-리그의 검증된 공격수인 야스민과의 맞대결도 흥미진진했다. 부키리치도 “첫 경기에서는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준비를 잘하고 들어갔다”면서 “야스민이 45점을 한 것을 안다. 나도 45점을 넘어 50점까지 기록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표했다.
야스민은 지난 10일 GS칼텍스전에서 홀로 45점을 터뜨린 바 있다. 자신의 V-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V-리그 오기 전 부키리치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은 34점이었다. 이미 V-리그에서 이를 뛰어넘은 36점을 기록했다. 50점을 언급한 한국도로공사의 해결사 부키리치의 목표는 더 확고해졌다.
사진_김천/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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