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효율, 인성”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의 배구 키워드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5-25 01: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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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34)이 자신만의 뚜렷한 배구 철학을 팀에 뿌리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 새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24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다. 해제 후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거쳐 선수단이 휴가서 복귀하면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해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는 ‘훈련을 실전처럼’이다. 연습 경기마저도 실전처럼, 사소한 훈련 하나라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실전 같은 상황을 계속 반복하기를 요구한다. 이는 산틸리 감독과 비슷한 방식으로 통한다.

 

두 번째는 ‘꾸준함’이다. 꾸준함의 기준은 공격 효율로 연결된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외국인선수를 선발할 당시 가장 눈여겨본 수치다. (공격 성공 개수/전체 공격 시도 개수)×100’로 계산되는 공격 성공률과 달리 공격 효율은 ‘{(공격 성공 개수-블로킹 차단-공격 범실)/전체 공격 시도 개수}×100’로 계산된다. 이는 공격수가 팀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세계적인 선수라면 공격 효율 40%를 웃도는 게 기준이 되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30% 중후반까지를 준수한 기록으로 평가했다. 효율이 안정되면 기복 없이 꾸준하게 해주는 선수라는 의미로 직결되기도 한다.

 

마지막은 ‘인성’이다. V-리그를 거쳐 간 수많은 외인 중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구단이 몇 있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팀당 외인을 한 명밖에 보유하지 못하는 시스템에서 외인이 팀워크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V-리그 최초 외국인 감독을 선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내며 뜻깊은 시즌을 보냈다. 산틸리 감독은 새로운 시스템을 팀에 도입했고 이는 훈련 방식부터 선수 기용 등 실전 경기까지. 눈에 띄는 변화를 팀에 가져다줬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산틸리 감독을 통해 새로운 체계를 도입하며 ‘성적’과 ‘변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면, 틸리카이넨 감독에겐 이 시스템의 ‘정착’과 ‘안정화’바라고 있다. 대한항공이 또다시 변화를 택한 이유다.

 

 

사진_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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