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 피 끓게 한 '전설'의 격려…"오늘은 발라 버리자" [CH1]
- 남자프로배구 / 천안/송현일 기자 / 2025-04-02 01:19:07
"오늘은 발라 버리자."
최근 은퇴를 선언한 문성민(현대캐피탈)이 '8번째 선수'로 다시 코트에 올랐다.
현대캐피탈 에이스 허수봉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맹활약 한 뒤 문성민을 언급하며 "(문)성민이 형이 비록 은퇴했지만 코치 역할로 훈련을 계속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민이 형이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예전에 대한항공한테 많이 졌으니 오늘은 발라 버리자'고 말해줘 많은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허수봉은 이날 서브 1개와 블로킹 2개를 곁들여 17점을 올렸고, 팀은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허수봉은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올라와 복수심이 들었다. 우리가 예전에 대한항공에 많이 졌었다. 그때 기억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꼭 이겨 우승하고 싶다"고 힘줘 얘기했다.
허수봉뿐 아니라 현대캐피탈은 이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도 25점으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챔프전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 역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이면서 경기는 접전 양상을 띄었다.
허수봉은 "(현대캐피탈이 챔프전에 직행해) 2주 가까이 경기가 없었다. 그래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보였다. 매 세트 상대에 끌려갔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경기 감각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팬들과 호흡하며 분위기를 올리려 노력했다. 팬들이 역대급 응원을 보내준 덕분에 어려운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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