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또 한 번의 변화! 이번에는 우승으로 이어질까? [남자부 프리뷰④]
- 매거진 / 스파이크 기자 / 2023-10-08 14:00:35
V-리그에서 가장 새판 짜기에 능한 신영철 감독은 이번 비시즌에도 선수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 자유계약선수(FA)였던 나경복을 잡지 못하고 KB손해보험으로 보내는 대신 보상선수로 박진우를 데려왔다. 트레이드 역시 두 건이나 있었다. 지난 시즌 팀의 주전 세터였던 황승빈을 KB손해보험으로 보내고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을 영입했고, OK금융그룹과는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와 송명근을 맞바꾸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또 한 번의 대격변이었다.
신 감독은 아무런 근거 없이 선수단을 갈아엎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의 과감한 움직임에는 늘 나름의 명확한 근거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 감독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우승을 일궈내지는 못했다. 과연 2023-2024시즌은 신 감독이 자신의 선택이 ‘신의 한 수’였음을 마침내 증명하는 시즌이 될 수 있을까.
우리 팀 외국인 선수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변화무쌍한 외인 듀오! 마테이&잇세이
마테이 콕과 잇세이 오타케의 공통점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점이다. 마테이는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을, 잇세이는 아포짓과 미들블로커를 소화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우리카드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상할 수 있다. 마테이를 아포짓으로 투입하면서 송명근-한성정-김지한 중 두 명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설 수도 있고, 마테이와 아포짓이 동시에 날개에 포진하면서 공격력과 사이드 블록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다만 비시즌에 보여준 모습으로는 두 선수 모두 각자의 주력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아포짓으로 나설 때의 경기력이 더 좋아보였다.
마테이의 최대 강점은 서브다. 범실 없이 빠르고 낙차 큰 서브를 연달아 구사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곤 한다. 하이볼 처리 능력은 전임자였던 리버맨 아가메즈에 비해서는 조금 아쉽지만, 리시브와 수비 능력에서도 제 몫을 할 정도가 되는 부분은 또 하나의 강점이다. 잇세이는 상대 블록을 역이용하거나 빈 공간을 노리는 영리한 공격에 강점이 있다. 202cm의 신장을 앞세운 블록 능력도 준수하다. 과연 우리카드의 플랜 A에서 두 선수의 자리는 어디일까.
키플레이어
한태준
지난 시즌 신영철 감독은 이적생 황승빈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을 정도로 굳은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황승빈과 신 감독의 동행은 한 시즌 만에 막을 내렸다. 그리고 그의 자리를 대신할 세터로는 2004년생의 프로 2년차 한태준이 낙점됐다. 2022-2023 V-리그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은 한태준은 나이에 비해 안정적이고 깔끔한 경기 운영 능력을 지녔다. 180cm의 크지 않은 신장임에도 가끔씩 번뜩이는 사이드 블록 능력을 선보이기도 하고, 서브 역시 빠르고 예리하다. 가진 무기가 다양한 선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한태준이기에 프로에서의 풀타임 시즌을 부침 없이 소화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시즌을 앞두고 치러진 컵대회에서 한태준은 고비마다 상대 블로커들에게 패스의 방향을 읽히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V-리그에서는 더 담대하고 냉철한 패스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쉴 틈 없이 이어지는 36경기를 처음 치러보는 만큼 체력적으로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젊은 세터는 난세의 영웅이 될지, 지독한 2년차 징크스를 앓게 될지의 기로에 섰다.
SWOT 분석
Strength(강점)
다양한 구성이 가능한 두꺼운 선수층
· 풍부한 뎁스에 신구 조화까지 갖춘 미들블로커진
· 트레이드를 통해 더욱 탄탄해진 아웃사이드 히터진
· 스타일이 다른 수준급 원 포인트 서버 정성규, 김완종까지 보유
Weakness(약점)
팀의 상징이었던 거포와 팀의 주장이었던 사령관의 이탈
· 토종 거포 나경복의 이탈, 대체자는 누구?
· 황승빈의 자리를 대신해야 하는 한태준, 부담감 이겨낼 수 있을까
· 한태준의 뒤를 받쳐야 하는 이승원의 실전 감각도 미지수
Opportunities(기회)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
· 멀티 포지션 가능한 선수가 다수 포진한 우리카드
· 명확한 플랜 A만 수월하게 정해진다면 전술적 유연성은 무기가 될 것
· 선수의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변수에도 수월한 대처 가능
Threats(위협)
조직력과 멘탈, 시즌 끝까지 다잡을 수 있을까
· 또 다시 일어난 선수 구성의 변화, 조직력 문제 대두될 수도
· 특히 타격이 커 보이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경복의 이탈
· 시즌 도중 찾아올 고비를 넘길 조직력과 멘탈을 갖출 수 있을지가 관건
글_이보미/김하림/김희수 기자
사진_KOVO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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