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출전? 대한항공 라인업? 5차전 변수가 궁금해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4-17 01: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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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알렉스는 출전할까? 대한항공 라인업에 변화 있을까?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맞붙는다. 1, 3차전은 우리카드가, 2, 4차전은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마지막 한 경기로 우승팀이 결정난다. 마지막까지 변수가 가득한 챔피언결정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두 팀이다.

 

‘급체’ 알렉스, 5차전 출전 여부는?

지난 15일 경기 전 양 팀 감독의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벼랑 끝에 내몰린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은 “후퇴는 없다. 돌파해야 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반면 신영철 감독은 여유로운 농담을 주고받으면서도 방심하지 않았다. 특히 아가메즈를 아나콘다, 펠리페를 뿔소, 알렉스를 ‘살모사’에 비유하는 등 섬세한 배구를 재미있게 표현했다. 살모사에 비유된 알렉스는 팀 내에서 책임지는 공격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됐다. 여기에 3차전을 가져온 서브까지. 챔피언결정전서 알렉스 경기력은 '미친 활약'으로 표현할 만했다. 

 

하지만 4차전서 끝내겠다는 우리카드의 꿈은 예상치 못한 변수와 함께 사그라들었다. 알렉스는 경기 전부터 설사와 구토 증세를 반복, 1세트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원인은 ‘급체’였다. 2세트부터 완전히 라인업에서 배제된 알렉스는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알렉스가 빠진 우리카드는 0-3으로 완패했다. 해결사 부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주전과 백업의 간극이 큰 우리카드 특성상 알렉스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는 없었다. 

 

 

신영철 감독도 당황했다. 경기 당일 오전까지 아무 말이 없다가 경기 직후 갑자기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 경기 후 신 감독은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 왜 말하지 않았냐 물어보니 고개 숙이고 아무 말 안 하더라. 숨긴다고 될 일이 아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빠르게 말해야 대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경기 전과 후 양 팀 감독의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5차전으로 향한 승부, 최대 관심사는 단연 ‘알렉스의 출전 여부’다. 탈 났던 알렉스는 16일 오전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았다. 그리고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 적응 훈련에 참여했다. 16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에서 신영철 감독은 “상태가 좋아지긴 했으나 100%는 아니다. 정상적인 훈련은 소화하지 못했고, 가볍게 스트레칭 정도로 마무리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출전 여부에 대해선 “본인은 뛸 수 있겠다고 말하는데 경기 당일 상태를 봐야 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4차전 승부수 던졌던 산틸리 감독, 5차전은?

4차전 대한항공 라인업엔 큰 변화가 있었다. 임동혁이 아포짓으로 들어오면서 요스바니가 윙스파이커로 이동해 정지석과 대각을 이뤘다. 여기에 손현종이 미들블로커로 코트를 밟았다. 임동혁 투입으로 공격력, 블로킹 높이 강화 효과를 봤다. 임동혁은 4차전서 18점(공격 성공률 57.69%)을 기록하며 본인의 가치를 한 번 더 증명했다. 

 

임동혁-요스바니-정지석의 삼각편대는 정규리그 때도 종종 볼 수 있던 조합이지만 미들블로커 손현종은 다소 어색하게 다가왔다. 진성태 기용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허리 통증으로 인해 훈련 소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1차전 결장, 2차전은 통증 주사까지 맞으며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통증에 더 이상 경기 소화가 불가능해졌다. 

 

 

블로킹과 속공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이수황 대신 손현종을 투입하게 된 것.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약 열흘간 팀을 재정비했다. 당시 산틸리 감독은 손현종을 미들블로커로 활용했다. 경기 후 산틸리 감독은 “블로킹에 능력이 있는 선수다. 미들블로커로서 경험은 2주뿐이었을 텐데 본인 임무를 굉장히 충실히 해냈다”라며 흡족해했다.

 

5차전 라인업은 4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차전 당시 산틸리 감독은 “감독이 어떠한 결정을 할 때 두려워해선 안 된다. 결정했다면 밀고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산틸리 감독이 띄운 승부수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팀 공격 성공률 50%를 넘겨라

1~4차전 기록을 보면 팀 공격 성공률 50%를 넘는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1차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던 우리카드는 51.76%로 대한항공(49.02%)에 앞섰다. 2차전 대한항공 52.99%로 우리카드(47.41%)를 넘었다. 3차전(우리카드 62.69%-대한항공 48.05%)과 4차전(대한항공56.63%, 우리카드 45.53%) 역시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 양상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결국엔 득점을 내기 위해선 결정력이 높아야 한다. 리시브가 흔들리더라도 한방을 해결해 줄 선수가 있다면 리시브 불안을 상쇄할 수 있다. '믿고 올릴 수 있는 선수'의 유무에서 오는 차이는 크다. 1~4차전까지 리시브 효율은 대한항공이 모두 우위였다. 그럼에도 2, 3차전 패했던 이유는 화력싸움에서 밀린 탓이었다. 삼각편대가 월활히 가동되지 않았다.

 

양 팀 세터 성향은 비슷하다. 승부의 향방은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 그리고 정신력에 달려있다. 두 팀 모두 4차전이 끝난 후 휴식과 당일 경기 분석, 16일엔 체육관 적응 훈련과 동시에 경기 감각 유지에 힘썼다고 한다. 마지막에 웃게 될 팀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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