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운영하는 데 큰 도움, 우리 미래" 사령탑의 기대, 권민지는 '쑥쑥' 성장 중

여자프로배구 / 장충/이정원 기자 / 2021-11-25 01:08:46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팀에 있다면 수장은 얼마나 행복할까. GS칼텍스에도 어느 포지션에 놔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권민지(20)다.

권민지는 주포지션인 윙스파이커는 물론이고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블로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이번 비시즌에도 권민지는 아포짓, 미들블로커, 윙스파이커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고교 시절과 데뷔 시즌(2019-2020시즌)에는 윙스파이커 출전 비율이 높았으나 지난 시즌부터는 주로 미들블로커로 출전하고 있다. 2021 KOVO컵에서 윙스파이커로 모습을 비추긴 했으나 정규 시즌에는 다시 미들블로커 자리에서 뛰고 있다. 현재 9경기 출전 27점, 공격 성공률 37%를 기록 중이다.

사실 권민지는 '윙스파이커 권민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KOVO 공식 홈페이지에도 권민지는 윙스파이커로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차상현 감독은 미들블로커진의 무게감을 높이기 위해 권민지를 미들블로커로 기용하고 있다. 이유는 있다. 윙스파이커에는 주전 강소휘, 유서연에 백업으로 최은지가 버티고 있다. 세 명이 단단하다.

하지만 미들블로커진은 다르다. 한수지, 김유리가 주전으로 있으나 그 외 자원의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문명화는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고, 2년차 오세연과 신인 김주희는 올 시즌 출전조차 없다. 그런 상황에서 멀티 포지션이 소화가 가능한 권민지이기에, 차상현 감독이 그녀를 중앙에 기용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당연한 수순처럼 보인다.

2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권민지의 중앙 활약은 빛났다. 1세트, 김유리가 부진하자 차상현 감독은 권민지 카드를 꺼냈다. 권민지는 차상현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속공과 블로킹으로 힘을 줬다. 또한 흥부자답게 코트 위 분위기도 끌어올렸다. 누가 득점하든 가장 먼저 달려가 기뻐해 줬다.

비록 GS칼텍스는 세트스코어 2-3(17-25, 25-23, 25-22, 22-25, 14-16)으로 한국도로공사에 패했지만 권민지는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블로킹 5개 포함 12점을 올렸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도 "시간차 공격도 계속하고 있고, 오늘 블로킹 템포도 잘 잡았다. 내가 경기 운영을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차상현 감독도 권민지 포지션 고민을 안 하는 건 아니다. 비시즌에도 "민지의 포지션은 윙스파이커가 될 수 있지만, 미들블로커 뛸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즌을 치러보니 중앙과 윙스파이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권민지의 중앙 이동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차상현 감독은 "윙스파이커 후보로 웜업존에 있기에는 아쉬운 선수다. 우리 팀 미래로 키워야 되는 선수다. (유)서연이나 (강)소휘가 흔들리면 (최)은지가 들어간다. 그런데 미들블로커쪽 무게는 떨어진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윙스파이커 훈련을 안 하는 건 아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훈련을 한다. 차상현 감독은 "윙스파이커 연습도 하고 있다. 지금 주 훈련은 미들블로커다. 하지만 외적인 시간 때나 반대에서 리시브를 받아야 할 때 종종 윙스파이커 훈련을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권민지는 차상현 감독의 든든한 지원과 믿음 속에 여러 포지션을 병행하며 훈련하고 있다. 물론 주 포지션이 아니기에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권민지는 자신의 발전과 팀을 위해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

당분간은 미들블로커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권민지의 다음 경기 활약을 기대해 보자.

GS칼텍스는 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통해 시즌 7승에 도전한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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