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Q 재계약? 외인 전환? 해외 진출? 다양한 선택지 열려 있는 메가가 나아갈 길은
- 여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5-03-09 01:06:43
메가의 앞에 세 갈래의 길이 있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다양한 선수들의 행보가 조금씩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는 선수들과, 다음 시즌 행보를 정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행보가 특히 그렇다.
그 중에서도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미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간다. 메가는 아시아쿼터 제도가 V-리그에 정착한 이래 단연 최대의 히트 상품이다. 리그 최상급의 서브와 공격을 갖춘 정관장의 에이스이자, 인도네시아 팬들을 V-리그로 대거 유입시킨 배구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이런 메가의 향후 행보에는 단연 많은 관심이 쏠린다. 별다른 이슈 없이 정관장과의 재계약이 성사된 지난 비시즌과는 달리, 다양한 언론과 배구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메가가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첫 번째 선택지는 아시아쿼터 재계약이다. 이 선택을 할 경우 메가에게 가장 익숙한 환경인 정관장에서 또 한 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 후술한 다른 선택지들에 비해 경쟁이나 불안정성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대신 메가는 현행 규정상 아시아쿼터 재계약으로는 지금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없다. 금전적으로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선택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거론되는 두 번째 선택지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 선택을 할 경우 금전적으로는 확실한 이득을 볼 수 있다. 드래프트에서 선발된다면 아시아쿼터 재계약 선수 연봉 상한선인 15만 달러보다 10만 달러가 많은 25만 달러를 수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선택지를 고르기 위해서는 메가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해도 선발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현장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메가의 경쟁력을 준수하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1~2순위 선발까지는 아니어도 7순위 내에는 충분히 불릴만한 기량을 두 시즌 동안 꾸준히 증명했다는 것. 또한 V-리그 적응 문제에서도 자유롭다는 점 역시 메가의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참가 시 경쟁력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세 번째 선택지는 V-리그를 떠나 다른 리그에 도전하는 것이다. 특히 메가에 관심을 보인다고 알려진 해외 리그들 중 튀르키예 리그가 포함돼 있다는 부분은 흥미롭다. 튀르키예 리그는 이탈리아 리그와 함께 세계 최상위권의 여자배구 리그로 손꼽힌다. 현실화가 되지 않더라도 튀르키예 리그에서 메가를 노린다는 것 자체가 메가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다만 V-리그에서 뛸 때와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도 메가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도네시아어 통역이 두 시즌 내내 메가의 곁을 지켰던 V-리그와 달리 해외 리그는 선수 개개인에게 통역을 붙여주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다, 종교적인 특성상 여러 가지의 제약이나 의무가 있는 메가가 새로운 환경에서 무탈하게 적응할 수 있을지는 스스로 숙고해봐야 할 부분이다.
이처럼 메가에게는 세 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선수 생활에 있어 선택이라는 권리를 누려보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는 점에서, 이제 V-리그에서 두 시즌 째를 마쳐가고 있는 메가가 그간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쳤는지를 새삼 알 수 있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우선은 남아 있는 시즌에 집중해 최선을 다한 뒤, 자신의 미래를 신중히 정하게 될 메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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