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되려면 모두가 100% 발휘해야"…89.4% 확률 잡은 KB손보, 방심은 없다 [PO1]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송현일 기자 / 2025-03-27 01: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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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1차전 승리를 거둔 KB손해보험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 하지만 어쩐지 그의 표정에선 그 어떤 기쁨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아폰소 감독은 "우리가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선수들 모두가 100%의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승리가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긴장의 고삐를 한껏 당긴 것이다.

KB손해보험은 26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PO 1차전 안방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대1로 물리쳤다. 외국인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뿐 아니라 나경복, 모하메드 야쿱, 박상하, 차영석 등 모두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에이스 세터 황택의의 고른 분배 속에 이른바 토털 배구를 구현했다. 물론 비예나가 가장 많은 득점 비중을 가져갔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 사격 또한 거셌다.

KB손해보험은 이로써 89.4%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V리그 남자부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89.4%다. 19번의 PO 중 17번이 1차전을 이긴 팀의 최종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아폰소 감독은 이를 두고 "아무 의미 없는 지표"라며 "우리가 오늘 PO 1차전을 이겼다고 해서 챔피전 진출이 보장된 게 아니다. 과거의 기록은 코트 안에 전혀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그는 "우리 팀에는 경험 있는 선수가 많고 어린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가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선수들 모두가 100%의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꾸준히 우리의 수준을 보이고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폰소 감독은 대한항공의 카일 러셀이 "큰 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 있는 선수다. 하지만 그에게 중점을 두다간 다른 부분에 공간이 생긴다. 대한항공 같은 강팀은 이 점을 잘 노린다"면서 "승리하기 위해선 한쪽에 치우치면 안 된다. 균형을 잘 이뤄야 한다. 오늘(28일) 3세트 때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선수들에게 우리의 배구를 하자고 했다. 균형을 깨지 말고 밀고 나아가자는 얘기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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